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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공부는 교회 정체성 회복 대안”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스터디> 등 성경 연구 교재 출판 줄이어
장대선 목사 “성경의미 집중하는 교리묵상, 이단대처 대안될 것”

한국교회 정체성 혼란의 원인을 주관적 성경해석의 폐해 또는 교리 공부의 부재로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들이 잇따르고 있다. 교회란 모름지기 공통된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공교회성이 있으며 한국교회에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이라는 위대한 유산이 있기에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고백과문답 출판사가 펴낸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스터디>(장대선 저)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본문으로 날마다 성경연구를 하고 묵상을 하도록 한 책이다. 독자들은 정해진 분량대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의 내용을 매일 읽고 그에 따른 문제를 관련 성경구절을 찾으면서 풀게 된다. 또 말미에 있는 정리의 글을 읽으면서 공부한 내용을 묵상한다. 주말에는 ‘한주간의 정리’와 ‘연구과제’를 두어 교회에서 주일성경공부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교리공부와 말씀묵상을 한꺼번에 할 수 있게 한 셈으로 저자 장대선 목사는 “이것을 큐티와 비견해서 교리묵상(CT, Creed Time)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저자가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을 본문으로 교리묵상집을 만든 이유는 전세계 장로교회들이 헌법에 명시하고 있는 표준 신앙고백서인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을 성도들이 공유하게 된다면 공교회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은 설명할 필요가 없는 세계적 신앙의 표준으로 대부분의 장로교회들이 헌법에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신자들이 신앙고백의 내용을 모르고 있다.

장대선 목사는 “자신이 속한 교회와 교단의 신앙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고서는 결코 성경을 온당히 살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교리묵상을 통해 이미 확립된 정통교리의 내용을 습득하므로 신앙의 확신을 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저자는 신앙고백 및 교리 공부에 관심을 가지므로 기존의 말씀묵상(QT)이 지닌 성경에 대한 주관주의적 해석의 위험을 탈피할 것을 주문했다. 저자는 말씀묵상은 주관주의, 신비주의의 경향이 있으며, 공교회성 상실의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래부터 로마카톨릭의 렉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에서 비롯됐으며 말씀을 마음으로 듣고 주관적으로 의미를 해석하는 것을 지향해왔기 때문이다. 또 개인적으로 해석한 내용을 가지고 구체적인 행동을 하도록 강조하는 방식인데 이는 성경읽기 방법에서 주객이 전도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말씀묵상 방식은 어거스틴을 비롯한 신학자들과 종교개혁가들이 학문적이며 객관적인 이해와 바탕 가운데서 성경을 읽고 해석했던 전통과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목사는 “개신교 신앙은 단순히 성경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의미를 정확히 통일되게 이해하는 것을 중요시했다”면서 “종교개혁 이후로 이를 위해 독특하게 사용된 것이 바로 교리문답의 형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목사는 주관주의적 성경해석 및 행동을 전제로 한 성경읽기를 지양하고 학문적이고 객관적인 자세로 성경의 의미에 집중하는 교리묵상으로 전환하는 것이 교회의 사회적 신인도를 높이고 이단 문제에 대처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출판사가 시리즈로 발간을 시작한 ‘성경과 함께 하는 말씀묵상’도 같은 맥락에 서 있다. 가장 먼저 출판된 <사도행전과 함께 하는 말씀묵상>(허주 저)은 70일 동안 사도행전 본문을 가지고 말씀묵상을 하되 ‘사도행전을 어떻게 묵상할 것인가’, ‘사도행전의 저자’, ‘사도해전의 구조’ 등의 자료를 더해 사도행전을 균형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아가페출판사의 <주삶>도 기존의 말씀묵상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계발된 말씀묵상집이다. 형식과 내용은 말씀묵상과 동일하다. 그러나 단순한 변형을 주었다. 즉 기존의 말씀묵상은 매달 여러개의 성경본문을 조금씩 읽어나가도록 되어 있으나 <주삶>은 한권의 성경 내용만을 연속적으로 취급했다. 예를 들어 2016년 11월 묵상은 예레미야 34장~44장이며 12월 묵상은 예레미야 45장~52장이다. 특정 본문을 쪼개어서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으로 읽어나가도록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이단들이 성경공부를 통해 성도들을 미혹하는 시도가 극성을 부리고 있으며 안팎의 사회적 종교적 도전을 의식해서 교리공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이와 관련 계시록 공부나 교리 연구 교재들을 각 교단과 교육단체들에서 발간하는 추세가 일고 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허주 교수는 “오늘 우리 시대는 성경 즉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연구해서 그 말씀을 전해야 할 진실된 ‘말씀의 종’들이 일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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