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이 지난 7월 11일자로 법적 폐간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기독신문 발행인 명의로 폐업신고서가 서울특별시에 제출된 것이다. 발행인은 전 총회장 박무용 목사다.

기독신문은 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유지재단 소속으로 1965년에 창간, 1972년 서울특별시에 주간 특수신문(서울다06443호)으로 등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만 52년 장구한 기간동안 예장합동 총회와 동고동락하며 교단지 역할을 감당해 온 기독신문이 발행인의 폐업신청으로 한 순간에 폐간된 것이다. 더군다나 폐간 소식을 기독신문 이사나 종사자는 지금까지 전혀 알지도 못한 채 4개월 동안 불법으로 신문을 제작하여 배포한 셈이 되버렸다. 총회유지재단이나 기독신문사 이사회의 결의도 없이 발행인이 자진폐업(사업취소)으로 사유를 신청하여 서울특별시에 제출한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기독신문은 구조조정은 물론 폐간해야 한다는 여론에 시달려왔다. 수 년 동안 특정 기자를 해고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총회회관 주변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서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지난 회기 박 전 총회장은 기독신문 발행인 자격으로 국장 인사발령을 단행하라는 지시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기독신문 폐간과 관련하여 총회본부 전도법인국 담당 직원은 2012년 총회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당시 <총회소식지>를 발행하여 이를 폐간키로 총회유지재단에서 결의했는데 담당자의 행정실수로 총회소식지 대신 기독신문을 폐업 신고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특별시에 제출한 기독신문 폐업신고서 제호(상호) 난에 <주간 기독신문>이라고 수기로 적혀 있으며, 등록번호도 명확히 기입되어 있다.

지난 회기 기독신문과 관련 총회 일각에서 일단 폐간을 하고 구성원을 재조직하여 새 출발 하자는 풍문이 떠돌았는데 저잣거리 소문이 거짓말처럼 현실화 된 것이다. 전 총회장 박무용 목사는 <총회소식지> 폐간을 결의한 것은 맞지만 기독신문 폐간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어찌됐든 기독신문은 현재 법적으로 폐간 상태다. 행정실수던지, 누가 의도를 갖고 폐간신청을 했던지 시시비비는 명확히 밝혀야 한다. 총회본부 직원의 실수로 치부하고 그냥 해프닝으로 넘기고 갈 사안이 절대 아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등으로 시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총회만큼은 그래도 투명하고 공의롭게 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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