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학생들이 김영우 총장을 2시간 동안 놓아주지 않고 있다. 김 총장도 학생들의 연이은 질문에  답변하며 총장퇴진 요구를 불식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학생과 총장의 대화는 김대로 총학생회장 사회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번 2000만원 배임증재 사건의 본질은 “개혁주의 신학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며, 그동안 개혁주의 신학을 강조한 것처럼 신앙양심에 따라 총장직에서 물러나는 행동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한 신학과 학생은 “총장님께서 이사장으로 일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학교가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 이런 사태가 닥친 원인은 결국 총장님 때문이다. 총장님의 명예는 이미 땅에 떨어졌고, 학생과 교수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총장에서 사퇴해 달라”고 말했다.

김영우 총장은 “저 때문에 걱정이 많은 것에 유감스러운 마음이 있다. 그러나 여러분 분명히 이 일을 계획적으로 만들어서 총신에서 저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사건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마지막으로 “나는 2000만원 뇌물을 주지 않았다. 여러분께  지탄을 받을 뇌물이나 배임증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5시 25분 학생과의 대화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총장과 대화 시간에 전현직 총신 교수들이 나와 김영우 총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얼마전 은퇴한 박희석 교수는 격정적으로 김 총장을 비난하며 “과거 뇌물사건으로 파면을 당한 직원이 아직도 월급의 50%를 받고 있다. 왜 파면을 당한 직원에게 급여를 줘야 하나?”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박 교수는 “총회 일을 하려면 총장을 놓고, 총장을 하려면 총회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학교가 이렇게 복잡해진 이유는 총신에 총회정치가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교수협의회를 구성해서 총장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오태균 교수도 자리에 나섰다. 오 교수는 “이 자리에 서기가 쉽지 않다. 정년을 보장받은 교수도 아니지만,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짧은 시간 총장님을 봤지만, 총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태균 교수는 김 총장의 배임증재 사건을 소식을 접하고 직접 박무용 목사를 만나 경위를 들었다고 학생에게 설명했다. “박무용 목사님은 김 총장님이 2000만원을 들고  화장실까지 쫓아와서 찔러줬다고 했다. 총장님은 이번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목회자라면 양심에 따라야 한다. 신앙양심에 따라서 용퇴하시면 기쁜 마음으로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총장과의 대화를 마치고 향후 대응방안도 논의했다. 일단 총장실 점거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종합관 1층 로비에서 진행하고 있는 총장퇴진 서명운동과 기도회 등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

최대로 총학생회장은 “오늘 행동은 1층 로비에서 총장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는 정도로 예정했다. 하지만 이사장 취임예배 후 총장님의 태도를 본 학생들이 총장실 앞까지 시위를 이어가면서 커졌다”고 말했다. 학생회장은 계속 총장 퇴진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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