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총장이 학생들과 대화의 자리를 갖기 위해 차량에서 나왔다. 김 총장은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막혀 1시간 동안 차량에 갖혀 곤혹을 치렀다.

김영우 총장은 3시 35분  종합관 1층 로비에서  학생들과 마주했다. 학생들은 전임 박무용 총회장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는지, 행복기숙사가 아니라 직영으로 기숙사를 건축하려는지, 강호숙 박사의 수강폐비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다.

학생들은 “개혁주의를 말하는 총신대 총장으로서 2000만원을 건넨 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며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김영우 총장은 “그 문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잘못한 일을 하지 않았다. 지금 검찰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확실한 것은 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법정에서 배임증재 조사를 받는 것과 별개로, 2000만원을 제공한 것 자체만으로 총신대 총장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다시 조사과정이어서 2000만원 전달 여부에 대해서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부도덕한 삶을 살지 않았다. 돈을 받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직원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을 때도 이렇게 교수와 학생들이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무혐의로 판결이 나왔다. 지금 2000만원에 대한 의혹과 혐의만으로 사퇴하라고 하면 되는가?”라고 말했다.

기독교교육과 한 학생은 “지금 총장님의 2000만원 배임증재 사건으로 총신 공동체 전체가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아는가. 총장님만의 문제가 아니다. 총신 공동체 전체가 지금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책임질 용의가 없는가?”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김영우 총장은 총신의 선배로서 미안한 심정이라며,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해 시원하게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저는 피의자 신분이다. 그렇기에 사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 사법에서 무죄로 판결을 받고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2000만원 배임증재 혐의를 집중적으로 질문하면서, 기숙사 건축 문제도 답변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행복기숙사로 건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숙사를 건축하려는 이유를 질문했다. 

김영우 총장은 기획실에서 검토해본 결과, 자체로 기숙사를 건축하는 것이 건축비와 학생부담에서 더 좋은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행복기숙사가 건축비가 덜 들고 학생 부담이 줄어든다면 당연히 행복기숙사로 하겠다. 일부에서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서 자체로 기숙사를 건축한다고 말하는데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학생들과 김영우 총장은 1시간 이상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총학생회는 애초 24시간 동안 총장실을 점거할 계획이었지만,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총장실 창문 밖으로 “김영우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총장이 탄 차량의 바퀴에 발을 다친 신학과3년 이현호 씨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골절 진단을 받고 현재 중앙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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