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대책 손봉호 이사장이 성덕중앙교회 김준수 목사(왼쪽)에게 기념현판을 증정하고 있다.

성덕중앙교회, 우간다 빈민마을 10년 후원
자립기반 만들고 마무리, 또 다른 감동 준비

지난 10월 9일 주일, 서울 중계동에 위치한 성덕중앙교회(김준수 목사)는 아주 특별한 예배를 드렸다.

우선 성덕중앙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서울아이티고등학교 믿음관부터 아프리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광활한 대지 위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이 그려졌고, 푸른색 탁자를 앞에 두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도 벽면을 가득 채웠다. 아울러 그 아이들의 10년 전 얼굴과 오늘의 얼굴이 전시된 공간도 마련돼 성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올릴림 마을 후원 10주년 종료 감사예배를 드린 후 손봉호 이사장과 나란히 선 성덕중앙교회 교역자들.

어엿한 청소년으로 성장한 아이들을 보며 성도들은 흐뭇해했다. 또 한편으로 이제는 작별을 해야 한다는 아쉬움도 짙게 남았다.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후원으로 우간다 올릴림 마을의 자립을 도운 성덕중앙교회는 이날 ‘올릴림 마을 후원 10주년 종료 감사예배’를 거행했다.

감사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기아대책 손봉호 이사장은 “가난한 이들을 돕고 사랑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나라의 정의다”면서, “하나님나라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성덕중앙교회 성도들은 하나님나라를 만들어 가는 참된 그리스도인이다”고 격려했다.

또한 올릴림 마을 주민들은 영상을 통해 “성덕중앙교회 후원과 기도로 우리 마을에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게 학교가 생겼고 학비와 학용품이 전달됐고, 건강한 급식도 주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꿈이 없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주었습니다”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아프리카 우간다의 대표적인 빈민마을 올릴림. 10년 전만 해도 이 곳 아이들은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고, 학교를 다니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척박한 땅에서 굶주림에 지쳐가던 아이들의 손을 성덕중앙교회 성도들이 부여잡은 것이다. 그 따뜻한 손길의 시작은 10년 전 아주 특별한 임직식이 계기가 됐다.

▲ 도봉실버센터 어르신들을 돌봐주고 있는 성덕중앙교회 성도들.

2006년 성덕중앙교회 임직식에서 담임 김준수 목사와 임직자들은 헌금이나 헌물 대신 아동결연을 실천하기로 서약을 했다. 임직자 외에도 한국교회 내 새로운 임직식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교회의 취지에 공감한 성도들도 아동결연에 동참했다. 성덕중앙교회는 이를 위해 기아대책과 협의했고, 우간다 올릴림 마을과 연결된 것이다.

김준수 목사와 임직자 등 100여 명의 성도들이 시작한 아동결연은 많을 때는 158명의 성도들이 함께 했고, 후원 10주년 종료 감사예배 때까지도 98명의 성도들이 후원을 유지했다. 성덕중앙교회 출석 성도 수는 약 400여 명, 성도의 1/4이 이상이 올릴림 마을 자립을 위해 헌신한 셈이다.

성덕중앙교회의 온정에 힘입어 교육사업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이 진행된 올릴림 마을은 현재 주민 스스로 자족이 가능한 마을이 됐고, 비로소 후원을 종료하게 되었다. 기아대책은 꾸준하고 진한 나눔을 실천한 성덕중앙교회에 ‘생명을 살리는 교회’라는 기념현판을 선물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성덕중앙교회는 지역사회에서도 사랑을 꽃피웠다. 밀알복지재단과 협력하여 지난 12년 동안 도봉실버센터를 섬겨왔다. 주일에는 센터 어르신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주중에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음악치료와 미용봉사 등을 진행하면서 어르신들을 보살폈다.
김준수 목사는 “우리 교우들이 도봉실버센터를 섬기기 시작했을 때 두 가지 권리만 주장했습니다. 헌금할 권리와 봉사할 권리입니다. 두 가지 권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일하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성덕중앙교회는 헌금과 봉사를 권리로 내세운 지 12년 만에 도봉실버센터 사역도 마무리하게 됐다. 이렇듯 성덕중앙교회의 나눔 실천은 차원이 다르다. 한번 시작하면 최소 10년이다. 그리고 목표에 다다를 때까지 진행한다.

이토록 꾸준한 성덕중앙교회의 나눔 실천은 ‘바르게 사는 것이 성공이요’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이 형통이요’ ‘헌신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다’라는 교회 철학이 바탕이 됐다. 그 철학대로 바르게 살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헌신했던 성덕중앙교회 성도들은 이미 성공과 형통, 행복을 한 아름 안고 있는 듯하다.

김준수 목사는 아름다운 여정에 동행한 성도들을 향해 이런 말을 건넸다. “교우들의 삶이 힘들고 만만치 않음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고 아픕니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한 마음으로 결의하고 몸으로 기도와 물질로 섬겨주신 교우들께 감사드리고 감격합니다.”

아마도 김준수 목사가 감사하고 감격할 일이 더 있을 것 같다. 성덕중앙교회는 오는 11월 20일 추수감사절 때 필리핀 다얍 마을과 결연을 맺는다. 주민 대다수가 도시 빈민인 다얍에서 성덕중앙교회 성도들이 어떠한 감동 스토리를 또다시 써내려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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