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소장(한국아가페상담연구소)

▲ 박상돈 소장(한국아가페상담연구소)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교인들과 함께 풍성히 나누는 목회자가 되려면 먼저목회자 자신의 정신 건강이 좋아야 하며, 그것을 위해 목회자는 성경적인 자아존중감(self-esteem)을 지녀야한다.

이전에 링컨은 국회 공식 석상에서 반대파 의원으로부터 “당신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요!”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 그 말을 듣고 링컨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 “의원님! 내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나올 때 하필 왜 이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습니까?” 이 한 마디에 의회는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변했고 비난은 일거에 무색하게 되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링컨이 상대방의 비난에도 그렇게 여유로운 태도를 지닐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건강한 자아존중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과 관념을 갖고 살아간다. 이것을 자아상(self-image)이라고 한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자아상을 지니면 행복하지 않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생각과 견해가 긍정적이고 건전하면 그 마음과 삶에는 행복이 깃들게 된다.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은 진정한 자아(real-self)로부터 형성된다. 진정한 자아는 상대방을 향해 포용력을 갖고 사랑을 나누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감정을 잘 표현하고, 건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다. 이것이 건강한 자아존중감이 지닌 특성이다. 그러한 상태는 좋은 뜻에서 ‘어린이’같은 상태이며, 그 속성은 일상을 즐거워하며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진실 속에서 그 인격이 성장해 간다.

그런데 성경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자아존중감은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을 때 생겨나게 된다. 자신은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사랑을 끊임없이 받고 있으며 그것의 결정적인 증거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할 때 자아존중감은 견고하게 된다. 즉 진정한 자아는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생겨나게 되고 굳건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사람처럼 ‘자기(self)’에 대한 애착이 많은 존재도 없다. 물론 적절하고도 건강한 자기 사랑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자기 애착이 이기적인 집착으로 변질되면 문제가 된다. 누구든 자기에게 집착하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우월의식이나 열등의식 등에 빠지게 된다. 우리 사회에 ‘얼짱문화’와 ‘명품문화’ 등 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들이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외적인 가치관을 확보하여 왜곡된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속성에서 기인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은 그러한 외적 가치를 획득하지 못하면 좌절한다. 반대로 외적인 가치를 획득한다고 해도 그 만족감은 일시적으로 끝이 나고 만다. 비교의식을 갖고 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삶에는 참 행복이 머물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자에게 역시 큰 교회를 목회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교계에서 어떤 직위를 지니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등의 것들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 목회자가 외적인 그 어떤 무엇에 본질적인 가치를 둔다면 목회자는 비교의식에 빠져 건강한 자존감을 갖지 못하게 된다.

목회자는 ‘비교 의식’이 아닌 ‘창조의식’을 지녀야 한다. 비교의식이 외적인 가치로써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라면 창조 의식은 ‘나’라는 존재가 하나님에 의해 지음 받은 소중한 존재이며,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 받은 존재라는 그 사실에 근거하여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을 뜻한다. 생각해보면 우리 한 사람은 천하보다 귀하고, 우주와도 바꿀 수 없다.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같은 작품은 너무나 값이 귀해서 그 작품을 표현할 때 ‘값이 없는(priceless)’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영원한 사랑 안에 있는 우리 자신은 ‘모나리자’ 작품 정도가 아니다. 천문학적인 값으로도 매길 수 없는 가치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는 외적 가치에 근거한 자아상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창조의식에 근거한 건강한 자존감이 우리 안에 충만해져야 한다.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 안에 거하는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소중한 작품이다. 진정한 명품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은혜 안에 있는 우리 자신이다. 그러한 성경적 관점에 근거한 건강하고도 견고한 자존감을 갖고 사람들과 함께 은혜와 행복을 풍성히 나누는 축복의 통로로서 우리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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