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동네마다 제각각의 작은 빵집들이 존재했다. 부족하지만 서로 이기려고 경쟁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드러내고 다양성을 통해 고객들의 필요를 맞추었는데 어느 샌가 동네 빵집들이 사라지고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상도동에도 많은 빵집들이 있는데 거의 프랜차이즈 빵집들이다.이런 대기업 간판을 단 빵집들 사이에서 홀연히 독야청청하는 빵집이 있다. 점포 앞을 지나가면서 다들 ‘언제까지 버틸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오래 버틴다. 아니 이젠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자녀를 둔 엄마들은 꼭 이집에 간다. 다른 곳
상도동이야기 18번째 글의 제목이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것이었다. 동작구와 상도동에서 삶에 지쳐있는 청년세대들에게 어떻게 주택을 지원하며, 그들에게 어떤 힘을 실어줄지를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목에 힘을 주며 표현했는데, 오늘 글을 쓰면서는 청년들에게 부끄러웠고 또한 그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그때의 제목을 ‘청년들 때문에 나라가 살고 있다’로 과감히 바꾸고자 한다. 글을 쓰면서 하나님께서 한 번 더 청년사역의 기회를 주시면 정말 이렇게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도동의 멋진 청년들을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다.청
2년 전 국민드라마가 되었던 에 상도동이 나왔다는 정보를 들었다. 약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드라마의 배경은 상도동이 아니라 쌍문동 아니었던가? 두 동네를 아무리 연결시키려 해도 감이 잡히질 않았다.결과적으로 둘 다 옳았다. 극중 배경은 쌍문동인데, 현재 쌍문동에서는 그 시절의 장면을 찍을 수 없기에, 제작진들이 찾은 곳이 바로 상도 2동의 밤골마을 지역이었다. 밤골마을은 1960년대에서 시간이 멈춘 곳이다. 흔히 말하는 전형적 달동네다. 이 동네는 밤나무가 많아 ‘밤골마을’이라고도 불렸고, 조씨 성을 가진 이
요즘 TV프로그램들을 보면 감동이 없다. 너무나 인위적이고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다. 아이들이 배우지 말아야 할 것들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서 어떤 가정에서는 TV를 거실에서 안방으로 옮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TV를 없앤 가정들도 종종 보인다. 왜 그랬느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배울 것도 감동도 없다는 것이다.그런데 최근 들어 필자의 마음에 감동과 생기를 주는 TV프로그램을 만났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의 강호동씨와 ‘양심 냉장고’로 유명한 개그맨 이경규씨가 진행하는 라는 탐방 프로그램이다.
서울시에서 ‘서울미래유산’이라는 신기한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100년 후 후손들에게 우리는 어떤 보물을 남겨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출발한다. 엉뚱한 발상 같지만 ‘만약 ‘보물’이라는 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금과 은 같은 보화가 아니라면’, ‘지금 우리가 공유하는 추억과 감성 같은 것이 진짜 보물이라면’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이 프로젝트의 실상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지정 제도이다. 문화유산이란 특정 사회의 문화적 소산 중에서 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한다. 문화재보호법으로 보호받는
가을이 되면 교회마다 세례문답이 이루어진다. 우리 교회도 세례문답 지침서를 활용해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총회 학습·세례문답서 개정증보판 머리글에는 “학습, 세례, 입교가 신앙인의 기본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핵심적인 사안임을 감안할 때 본 문답서를 통해 주님 안에서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양육되길 소원합니다”라고 되어있다.그렇다면 유아세례와 교육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유아세례에 관한 내용은 문답서 개정증보판 54페이지 제3편 부록에 나온 3가지 문답이 전부이다. 결과적으로 유아세례는 교회들마다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필자가 서울 상도동에서 목회하는 목사임을 새삼 확실히 깨달았다. 지인들로부터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 목회하는 친구는 상도유치원이 무너졌다는데 교회는 괜찮은지 안부를 물어왔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후배는 상도유치원이 상도제일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인줄 알았다며 급히 연락해왔다.밝혀두자면 상도유치원과 상도제일교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지 두 기관 다 상도동에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고, 상도유치원이 무너졌다는 것도 현실이며, 이 때문에 상도동에서 목회하는 필자의 마음이 아픈 것 또한 사실이다.상도유치원
흔히 우리가 말하는 IMF시대보다 요즘이 더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이구동성으로 나온다.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계층이 바로 청년들이다. ‘흙수저’와 ‘금수저’의 이야기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청년들은 어릴 때부터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가더라도 졸업 후에는 좁은 취업 관문을 통과해야 하고, 취업 후에는 결혼도 해야 하고, 그 후에는 내 집 마련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친다. 그런데 이들의 현실은 은행에서 빌렸던 대학 등록금을 갚아야 하지,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하기 위해 자금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2018년 2월 8일 강릉아트센트와 2월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있었고, 이에 대한 답방형태로 남북평화협력 기원 평양공연이 4월 1일 동평양대극장과 4월 3일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이루어졌다. 두 공연 다 마지막 노래는 동일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말 그대로 감개무량이었다.그런데 한쪽에서는 통일이 대박이라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쪽박이라고 한다.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가 쪽박 찰 통일을 기대하겠는가? 다
필자는 2006년 6월에 특별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섬기고 있던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평양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평양행은 어려운 일이지만, 2006년 무렵에도 역시 평양을 공식적으로 방문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방북을 한 목적은 당시 필자가 담당하던 새로남교회 청년부의 인재들 중에서 자비량으로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 요원으로 자원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를 타진하는 것이었다.말로만 듣던 북한의 실상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다. 평양을 다녀와서 필자가 본 것을 있는 그대로 이야
사람을 뽑을 때 4가지를 본다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유래는 중국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 태종은 기득권 세력을 견제하고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자 과거제도를 실시했다. 과거제도는 왕의 권한을 강화하고, 인재를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었다. 당나라는 과거제도를 엄격하고 철저하게 실시하여 천하의 인재들을 모았다. 그러나 과거에 급제한 인물들을 바로 등용하지 않았다. 바로 ‘외모’(身) ‘언변(言)’ ‘글씨(書)’ ‘판단력’(判) 등 네 가지 선정기준에 따라 평가를 한 후에 관리로 임용한 것이다.우리나라도 고려 광
다음세대 사역에 열정을 가진 사역자들이 관심을 갖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학교’이다. 바로 좋은 기독교학교를 세워 하나님이 원하시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다음세대로 기르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세대들은 시대와 환경에 영향을 받아 자꾸만 ‘다른 세대’로 변질되고 있다. 사사기 2장을 읽다보면 다음 세대에서 변질된 다른 세대가 나온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사사기 2:10)다른 세대?
사람들은 치과 가기를 싫어한다. 아프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역발상으로 접근해보자. 아프지 않게 치료하는 치과병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진짜로 이런 치과가 상도동에 있다.호산나치과는 안양 범계점, 평촌점에 이어 2011년 서울 상도동에 입점했다. 서울로 진출할 때는 그냥 한 번 해보는 게 아니었다. 자칫하면 무모한 도전으로 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상도동은 조선시대 말까지 경기도에 속해있다. 1936년에 서울시로 편입이 되었다. 1943년에는 영등포구, 1973년에 관악구에 소속되었다가 1980년에 이르러 동작구 상도동으로 확정되었다. 이 복잡다단한 변화과정을 한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본 증인이 있으니 바로 이화약국이다.이화약국은 지금으로부터 75년 전에 세워졌다. 요즘에는 약국이 많기에 새로 약국 하나 문 열어도 별 관심을 얻지 못하지만, 그 당시에는 약국 하나가 세워지면 오늘날 대형 병원 하나가 생기는 만큼이나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그런데 ‘이화약국’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여호수아서는 가나안 땅에서의 정복과 정착과정을 다룬 책인데, 그 중에서 제20장은 땅 분배를 마치면서 마무리지어야 할 중요한 과제 하나를 다룬다. 부지중에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들을 위한 ‘도피성’에 대한 결정이다. 이 땅의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을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제시하신다. 도피성은 가나안 동편 세 곳과 서편 세 곳 등 총 6군데에 설치했으며,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그들 중에 거류하는 이방인들까지 아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주셨다. 누구에게든지 위기 상황에서 피할 장소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