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민의 회화는 몽당연필 모양새로 보이는 집 형태의 틀 안에 아기자기한 추억의 스토리텔링을 가득 품고 있어서 감상자의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작품은 어릴 적 동심과 추억의 한 장면을 집 내부에 그려 넣는 반복적 구성으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친근하고 사랑스럽다. 작품은 회화, 공예, 디자인의 여러 영역을 두루 섭렵한 듯 총체적 작업으로 관찰된다. 화면은 작업하기 용이한 캔버스 아사천의 매끄러운 면을 거절하고 돌가루로 밑 작업을 하여 굳이 거친 표면 위에 고된 작업을 시작한다. 작가는 2005년
“다 같이 찬송가 OOO장 1절만 부르시겠습니다.”“찬송가 OOO장, 1절, 4절만 다 같이 부르시겠습니다.”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 종종 듣게 되는 사회자의 말이다. 이는 교회 현장에서나 학교 채플에서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축도 전 마지막 찬송을 아예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예배순서에 이미 그렇게 계획되어 있다면 그나마 문제가 덜하겠으나 그렇지 않고 사회자가 예배 중에 임의적으로 결정해서 말하는 것이라면 몇 가지 면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우선 거룩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공동체적 예배에서 사회자가 임의
한국의 대표적인 가스펠팀이 누구인지 물어본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언급될 팀은 ‘헤리티지(Heritage)’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전형적인 형태의 가스펠음악을 지향해 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메스콰이어(Mass Choir)활동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헤리티지와는 조금 다르게, 보다 다양한 음악 장르와 접목을 시도하며 대중적인 스타일의 컨템퍼러리 가스펠(Contemporary Gospel)을 들려주고 있는 한 팀이 있는데, 오늘은 바로 그 팀 ‘클레이브라운(Clay Brown)’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2010년 음
지난 4월 25일 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필름포럼에서 폐막했다. 2003년에 막을 올린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전통적인 기독교영화 뿐만 아니라 기독교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을 발굴해 지난 15년간 꾸준하게 대중들과 소통해왔다. 올해 영화제는 종교개혁 500주년에 맞춰 ‘Re-다시’라는 주제로 20여 개국 27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그 중 은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정통 섹션인 미션 섹션에서 소개된 영화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외곽에 도시 개발 때문에 떠밀려난 가난한 이들의 터 언동마을
도시, 꿈으로 피어나다이미경의 회화는 함축된 도시 조형 이미지로 산뜻하고 신선하다. 작가가 그려낸 작품세계는 색채가 있는 피아노 건반처럼 보이는데, 경쾌한 색채 리듬감이 강하게 눈길을 끄는 힘이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도시는 고유의 특정 이미지를 제시하면서도, 다양한 색채 미학적 작업으로 고요하지만 역동적인 운동에너지를 보여준다. 작품을 처음 대하는 사람이라도 다양한 색채와 절제된 도시 이미지에 매료된다. 작가는 현대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아 최소 단위의 추상적 선과 면의 기호만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우리가 기대하던 익숙한 형태감이
“자, 앞에 놓인 찬송가 3곡 중에서 하나를 노래하면 돼요.”“저... 교수님... 이 찬송가들... 다 모르겠는데요.”“간단한 곡들이고 교회에서 많이 부르는 찬송가들인데... 그럼 본인이 아는 찬양곡 아무거나 하나 불러줘요.”그러면 대부분은 와 같은 비교적 간단한 ‘찬양과 경배(Praise and Worship)’ 곡을 부른다. 몇 년 전부터 필자가 매 학기 초마다 학교에서 채플 콰이어 오디션을 진행할 때 적어도 한, 두 차례 이상 경험하는 장면이다. 그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도 명
지난 한 달 동안에도 다양한 장르에 걸쳐 많은 크리스천 음악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에이치코드(H-Code)의 과 같은 아카펠라 곡부터 서하얀의 국악 찬양앨범까지. 특히 사순절과 부활절을 맞이하여 십자가, 고난 등을 주제로 한 여러 음원들이 출시되었는데, 이 기간에 잠시 소비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도록 음악과 가사 그리고 기획 등에 있어 보다 깊이 있는 고민과 통찰력들을 담아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발매된 CCM 중 정규와 싱글 각각 하나씩 두 개의 앨범을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소개할
제국주의 팽창의 결과로 촉발된 세계 1차 대전이 끝난 후 유럽은 내셔널리즘을 한층 강화한 형태의 파시즘과 나치즘에 현혹되었고 러시아에서는 코뮤니즘이 대중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그 안에서 저마다의 파라다이스를 꿈꾸었다. 그러나 진정한 구원은 그곳에 없었음을 후대의 우리들은 알고 있다.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에 빛나는, 러시아의 거장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의 는 그 시대를 배경으로 진정한 구원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1940년대 말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극에 달할 무렵, 레지스탕스에 합류한 러시아 출신
황혜성의 작품은 대나무살 조각을 무명실로 결속시켜 밀도 있게 작업한 십자가 오브제 작품이다. 작품을 제작하는 데 쓰인 주재료는 대나무살이다. 대나무 본래의 용도와 전혀 다른 새로운 감각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을 가진 십자가 작품으로 재현했다. 오브제를 사용함으로 초현실주의 조형적 영역뿐만 아니라 강한 영성까지 결합되어 조소와 회화, 공예의 모든 예술 영역에 두루 접근해 그야말로 총체적 작품이 된 것으로 보인다.대나무살 십자가는 언뜻 보기에 투박해 보이지만 세밀히 관찰하면 주홍 나비 한 마리가 살포시 앉아 있는 듯 단순해 보이기도 한
에서는 예배에서 빠질 수 없는 찬양과 찬양대, 그리고 교회음악에 대한 여러 가지 주제들을 다루면서 독자들이 은혜로운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교회음악, 그 광대하고 장엄하며 영원한 음악의 세계를 가만히 눈을 감고 그려보노라면 어느덧 필자의 마음에는 잔잔한 감동이 물결치며 밀려온다. 이런 음악을 평생 배우고 알아가며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행복이고 기쁨인지 모른다.교회음악에 관한 칼럼을 시작하면서 교회음악을 독자들에게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감성적 메시지, 달동네 왈츠에서는 쏟아지는 CCM의 홍수 속에서 한번쯤 들어볼만한 앨범을 소개합니다. CCM과 함께 깊은 묵상과 은혜의 시간을 경험해보세요. 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찬양사역자 주창훈입니다. 올 한 해 동안 매 달 한 번 씩 지면을 통해 최근 발매된 크리스천 뮤지션들의 좋은 음악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추천해드리는 음악들도 들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CCM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되어온 한국의 크리스천 음악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3월부터 에서 전문가 칼럼을 통해 다양하고 싶도 깊은 문화세계를 다룹니다. 미술, 영화, CCM, 교회음악 분야에서 명망을 날리고 있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문화의 영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세요. 이태운 작가는 압축 폐지(molding) 오브제를 사용하여 작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부조(형상이나 무늬를 도드라지게 새기는 기술) 느낌의 장점과 회화적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요철로 점철된 변화무쌍한 화면은 대단히 다채롭다. 일반적인 캔버스가 아닌 폐지의 굴곡진 면에 작업을 함으로써 묘사는커녕 작업 자
금요일 저녁 시간은 다른 일정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쓴다. 금요기도회에 참석하는 아내 대신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티비 방송을 보며 자주 운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 잊지 못할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만나는 자리이다. 과거에 연예인들이 그리운 사람들을 찾아 만나는 프로가 있었지만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아픔과 감동이 있다. 가끔은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옛사랑이
중국 송나라 때의 명재상 범문공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감동적 일화의 주인공입니다. 젊은 시절 범문공이 역술가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제가 재상이 될 수 있겠습니까?” 역술가는 척 보기에 전혀 그렇지 못한 인물이어서 헛된 꿈을 접으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러자 범문공이 다시 묻습니다. “그렇다면 의원은 될 수 있겠는지 봐 주십시오.” 역술가는 혼란에 빠집니다.
‘개그콘서트’는 21세기 문화키워드 중 하나이다. 그만큼 개그콘서트는 새로운 개념이면서 우리의 삶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 개그콘서트에서 새로운 꼭지가 만들어졌는데, “날씬한 것들은 가라”를 외치며 사이비 교주의럼 말투를 쓰며 등장한 출산드라라는 뚱뚱교주에 관하여 인터넷 토론이 뜨겁게 일고 있다. 일단의 그리스도인들이 고난주간 예수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