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지나간다. 세상 사람들은 뜻대로 하지 못한 바를 안타까워하고 이루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만 성도는 자신의 부족함을 회개하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올해 교계에는 즐겁고 기쁜 일보다 아쉬운 일이 더 많았다. 무엇 하나 시원하게 뚫린 느낌을 주는 것이 없었다. 동성애를 정당한 권리로 주장하고 이를 합법화시키려는 다양한 시도 앞에 교회는 온 힘을 다해 막아섰다. 이단들의 포교는 날로 공격적이고 교묘해지고 있다. 수많은 젊은이가 이단의 미혹에 빠지고 그들의 가족이 부서져 고통 당하는
이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선정해 발표했다. ‘견리망의’(見利忘義)가 그것이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이다. ‘각자 자신의 이익 찾기에 급급해 의로움을 버리는 사회’, 우리 사회 전체가 공동체성을 잊어버린 채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공멸(共滅)의 길이다.한국교회는 여기에서 예외일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공동체성을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됐고, 이젠 ‘각자도생’을 당연한 일로 여기는 지경에 이르렀다.한해를 마감하고 새해
2023년을 번아웃 상태에서 맞았었다. 지금도 지난 연말과 새해에 대한 기억이 없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매주 기사를 쓰며 신문을 제작했다. 방금 올해 마지막 기사를 작성하고 송고했다. 2023년 마지막 기사는 송년특집으로 진행한 미래학자 최윤식 최현식 박사의 특별대담이다.주필 김관선 목사와 형제 미래학자는 지난 12월 1일 오후 2시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대화했다. 세 분을 존경한다. 대담을 녹취해서 1차 정리한 내용이 A4지 60쪽을 넘었다. 다시 읽고 정리하고, 또 읽으며 줄이고, A4지 5장 분량의 기사 2개를 작성했다
예수님께선 비유를 통해 의인 99명보다 회개한 죄인 한 명을 기뻐하신다고 말씀하셨다. 나 역시 북한 사람 한 명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모른다. 탈북민 형제들이 하나님의 일꾼들로 세워지기까지 고되고 오랜 정련의 과정이 필요했다. 1~3년간 합숙을 통한 공동체 삶 속에서 신약 100독 이상, 구약은 20독 이상, 성경 암송을 500절 이상 한다. 매일 2시간 이상 부르짖는 기도와 성막과 구속사와 성경지리와 교회사와 설교 강의를 통해 일꾼으로 세워진다. 한 조선족 형제의 고발로 점조직처럼 운영되던 미션홈의 선
산정현교회 부임 10년이 될 때 스스로 사역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나를 칭찬하며 상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내게 비싼 손목시계를 사주었다. 시계를 선택한 이유는 ‘때’를 잘 분별하자는 의미였다. 그것은 내 자신에게 주는 첫 선물이었다. 지금도 그 시계를 볼 때마다 즐겁다. 참 잘한 일이다 싶다.목사 안수 1년 만에 89년이 된 전통적 교회에 부임해 10년을 섬겼다. 그냥 버티기만 한 것이 아니라 꽤 괜찮게 목회했다. 스스로 평가해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교만이 아니라 정말 나에게 상을 주고 싶었고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던 것이
한국리서치에서 발표한 종교 호감도 결과에서 개신교는 33.3으로 불교(52.5), 천주교(51.3)에 이어서 3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주요 종교 3개 가운데 최하위인데, 2020년 조사한 이래 같은 순위이다. 특히 불교와 천주교에 보통 이상의 호감을 가진 사람은 46%였지만, 개신교는 21%로 이들 종교의 절반도 되지 못했다. 반면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원불교와 같이 59%로 높았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48%로 원불교보다 1% 많았다. 그런데 개신교인 스스로 평가한 호감도는 1년 전보다 크게 높아져서 사실상 자화자찬하는 것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신 장관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북한의 선의와 초현실적인 낙관에 기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완벽한 가짜였다.”기사연이 발표한 ‘2023 기독청년 인식조사’에서 매우 놀라운 답변을 발견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보다 군사 안보가 중요하다는 답변에 반대 비율이 48.5%가 나왔기 때문이다.절반밖에 안 된다는 반응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최근 청년들은 국방의 중요성을 낮게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청년들은 평화라는 행복한 이불 속에
성경에 기초한 정통교회는 이단으로부터 성도들을 지키고 그런 집단을 경계하고 정죄하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4년 전 본보가 보도했지만, 교회라는 이름의 충격적인 이단 집단이 나타났다. 버젓이 ‘대한예수교장로회’란 간판에 총회 로고까지 붙인 ‘교회를 가장한 이단 집단’은 신앙을 어지럽히고 정상적인 삶과 가정 그리고 일상을 파괴했다. 그 관계자들은 노회로부터 출교 처분을 받았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큰 고통에 시달렸다. 그런데 그 이단의 앞잡이들이 드디어 4년 만에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번 사법적 판단을 통해 늦게나마 고통
나는 지난 12월 11일 전남제일노회와 전라노회 분립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에는 광주새한교회에서 오후에는 영광대교회에서 분립감사예배가 진행됐다. 훈훈한 노회 분립의 여정을 보면서 소회를 남기고자 한다.1.전라도의 복음화전남은 복음화율 국내 최대의 신앙의 곡창지라고 볼 수 있다. 최초로 한글 성경을 번역한 곡성 출신의 이수정, 최다 순교자를 낸 영광 염산교회, 모든 교인이 순교한 영광 야월교회, 최초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 사랑의 원자탄, 한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손양원 목사의 순교 등 숭고한 정신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교회사는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입은 사람들, 곧 교회 안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의 복음의 은혜와 능력과 영광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울러 교회사는 여전히 그 은혜의 수혜자들이 좌우로 치우치는 진자 운동의 실상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세우신 은혜의 방편으로서 최고의 제도인 ‘설교’에 있어서 ‘우로나 좌로 치우지 말아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교리’와 ‘삶’의 두 요점은 모든 설교가 견지할 진수적 요소임을 누가 부인하랴. 교회사 속에서 찬란한 영적부흥과 각성 시대의 대표적인 설교들은 한결같이 ‘구원의 교리’와 ‘
기독교가 타종교에 비해 신자 수가 가장 많고 신자들의 신앙생활도 최고로 열심인 것이 확인됐다.매년 ‘종교인식조사’를 발표하는 한국리서치는 최근 두 차례 보고서에서 기독교 인구는 전체의 20%로 1위라고 밝혔다. 불교 17%, 천주교 11%보다 앞서 있다.기독교 신자들은 70%가 종교 활동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신자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을 함양하고 봉사하는 전통은 교회를 지탱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종교별 호감도에서 기독교는 전체 국민의 인정을 가장 적게 받고 있다. 기독교는 33.3점의 호감도를 얻
대화형 인공지능이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관련 도구로는 OpenAI의 챗GPT, 구글의 Bard 등을 들 수 있다. 대화형 인공지능은 사용자가 일상어로 입력한 질문의 의미를 파악해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정연한 대답을 제시할 수 있다.짧은 시간 동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로 몰렸다. 챗GPT는 2022년 11월 30일 무료 프리뷰를 출시 후 불과 5일 만에 사용자가 100만명에 도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컴퓨터 공학처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분야뿐 아니라 사회학, 교육학, 철학, 신학 분야에서도 논의가 폭발적으로 이
지난주일 고 장기려 장로 추모예배를 드렸다. 1995년 성탄절 아침에 천국 가신 그분의 삶을 잇자는 의미로 매년 하는 일이다.지금도 생생한 기억. 성탄절 새벽예배 후 부음을 들었다. 그분이 섬기던 서울대병원의 장례식장에서 송별했다. 서울 백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뵈었던 얼굴이 생생했다. 따뜻한 목소리로 젊은 목사를 격려하시던 그분을 그렇게 떠나보낸 지 27년이다. 교회 부임 후 첫 성탄절에 맞은 일이기에 더욱 잊지 못한다. 당시 이런 생각을 했다. 왜 하필 성탄절 아침일까? 아마 그분이, 이 땅에 오신 주님의 의미와 삶을 가장 잘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가 제2차 회의를 열고 제108회 총회에서 채택한 (이하 ) 수정 및 배포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다.이날 위원들은 를 위원회에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자구 수정을 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일부 위원들은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단시간에 만들기가 힘드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구 수정을 하거나 보완하자”고 주장했다. 또 일부 위원들은 “전국 목회자들이 먼저 를 보고 이대로 따를지 수정이 필요할지 평가한 후에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홈페
내년 초등학교 입학생이 36만명 정도로 줄어드는 등 한국사회가 본격적으로 축소사회로 접어들었다. 단기간에 인구가 줄어들거나 그런 현상으로 나타나는 사회구조적 이상 징후를 축소사회라고 한다. 올해 3분기 출생아는 5만6794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7381명, 11.5%가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명 감소했다. 이러다가 출산율이 0.6명대로 접어드는 위기가 닥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급격한 인구 감소는 소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출산율의 급감과 학령인구 감소, 그리고 일부 지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