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처럼 어두운 바다가 파도에 출렁인다. 이어 바다는 암흑으로 바뀐다. 깊은 밤 심해의 모습일까. 암전 후 떠오른 평온한 얼굴. 숨 쉬는 형상에서 피아노 선율이 나직이 들려온다.시편 27편 ‘주의 자비로 내 숨을 채우며’. 노래하는 시인으로 유명한 크리스천 작곡가 겸 가수 나무엔의 새 앨범이다. 4년 전 에 이어 을 새 프로젝트로 발표했다. 8월 29일 그의 유튜브 채널(YOU 라디오)에서 소개된 새 앨범의 첫 곡은 이렇게 어둠 속 바다와 함께였다. 6분 34초. 암흑 속에서 목소리, 피아노, 첼
현시대에 작은 교회로 생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거의 모두가 규모의 경쟁에 뛰어들면서 동네 작은 교회들은 ‘크지 못한 교회’로 치부되고 있다.하지만 ‘건강한 작은 교회’는 아름답다. 교회 공생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작은 교회를 지향함으로써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가치(단순함, 작음, 더불어 함께)를 복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그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근사한 일인지를 일깨워주는 책이 바로 〈재편〉이다. 이 책은 건강한 작은 교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이끌어가야 하는지를 실제적으로 제안한다.책 제목에
한국교회 부흥의 순간마다 빠지지 않고 하나님 찬양의 기쁨을 선물해온 기독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팬데믹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해온 이들은 ‘K-CCM’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걷는 기쁨과 기대의 첫걸음을 뗐다.크리스천 예술인들을 위한 ‘2023 한국기독음악협회 K-CCM 발대식’이 9월 4일 저녁 서울 용산동 온누리교회에서 거행됐다. 시인과 촌장, 소리엘에서부터 헤리티지, 강찬, 그리고 최근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을 쓴 염평안, 러빔, 다음세대들로 구성된 노아틴즈까지 전 세대에 걸쳐 한국교회와 함께하고
“전제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가치를 형성하고, 우리의 행동과 태도를 결정하는 토대가 된다. 전제는 우리가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결정하는 모든 과정에 영향을 준다.”( 16쪽)우리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크든 작든 일상의 모든 선택을 결정하게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의 가치, 행동, 문화를 결정하는 숨겨진 영향력은 과연 어디로 부터 오는 것인가? 이 책은 바로 우리 삶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가치인 세계관 즉 ‘전제(assumption)’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천 오버만은 기독교 교육
‘섬김’ ‘십자가’ ‘사명자’ 등의 곡으로 사랑받는 찬양사역자 강찬 목사가 7집 앨범으로 돌아왔다.이번 앨범의 제목은 ‘사랑하고 사랑하라’로, 성경이 말하는 핵심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메시지를 주제로 담았다. 1년 8개월여의 제작 과정을 거쳐 8월 18일 발매됐다.7집 앨범의 특징은 그가 협동 목사로 섬기는 인천 평강교회 담임 박희정 목사가 작곡 및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박 목사는 ‘그 사랑’ ‘주님의 임재 앞에서’ 등 유명 CCM을 작곡한 예배 사역자이기도 하다. 앨범 메인 타이틀곡 ‘사랑하고 사랑하라’ 역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신음하는 이때에 기독교 예술인들의 역할은 무엇일지, 어떻게 생명을 돌볼 수 있는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크리스천 예술가들의 모임인 아트미션(회장:천동옥)이 9월 1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제21회 크리스천 아트포럼’을 개최했다.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4년 만에 대면해 진행됐다. 경동교회가 자랑하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로 시작된 행사는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20회 포럼과 같은 ‘생명 돌봄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다시 열려 눈길을 끌었다.천동옥
현재의 생태계 파괴와 인간성 상실을 일으키는 문명의 기원은 언제부터였을까? 〈제국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윌리엄 코키)은 산업혁명보다 훨씬 이전인 1만여 년 전 농경 생활과 제국의 출발에서 해답을 찾는다, 특히 인간과 생물의 생존 근거인 흙을 훼손해 온 문명의 패턴이 지구 전체의 생태계 파괴로까지 계속됐음을 세계의 역사와 현실을 통해 입증한다.이른바 제국 문명의 심리적 기초는 사람의 출생 때부터 각 사람에게 입력된다. 이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경쟁하는 삶을 살게 한다. 이러한 문명의 패턴이 긴 세월 지구 위 모든 생명을 파괴
(김용목 목사/오방장애인자립생활센터)광주를 비롯 전남 일대 장애인들 중에서 김용목 목사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랫동안 장애인선교단체 대표를 맡아 복음사역과 기독교사회복지 사역에 앞장섰고, 특히 라는 대명사로 잘 알려진 광주인화학교 사건 진상규명과 후속처리 과정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는 실로암사람들 대표 김용목 목사가 장애인선교와 인권운동에 헌신해 온 과정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짧은 칼럼 형식의 글들이지만 이야기의 무게는 결코 가
뮤지컬 등으로 유명한 ‘광야아트미니스트리’가 경기도 퇴촌에 브런치 카페 ‘물러남’을 열었다. 수많은 카페와 식당, 그리고 계곡이 있는 퇴촌이지만 ‘물러남’은 첫눈에 보기에 외양이 고급스럽고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와 유용한 공간이 많아 매력이 있다.카페 ‘물러남’은 브런치 카페라는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커피 등 음료와 이탈리안식 음식을 파는 곳이다. ‘물러남’에는 특별한 공간들이 있다. 1층에 있는 ‘아책방’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들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2층 ‘모임방’은 단체회원들에게 대여해
"I AM WHO I AM."자신을 파송하시는 분을 누구라고 말할지를 묻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출 3:14). ‘이다’와 ‘있다’가 분명히 구별되는 우리말로는 번역하기조차 까다로운 말씀이다. 우리 하나님의 성호는 히브리어 'hy:h;'(영어의 be에 해당)에 어원이 있다. 그 존재하심 그대로가 하나님의 성호인 셈이다. 개역성경이 ‘스스로’라는 부사를 넣어 설명할 수밖에 없었을 이유다. 신학적 반추보다 직관적 험득(驗得)이 하나님의 성호 앞에서 우리를 깨어나게 한다. 저자는 '스스로(自) 계신(由)' 하나님의 이름을
(이종덕/비전북하우스)“인간을 만든 내력 흙으로 지으시고/ 생기를 코에 불어 생령이 되었구나/ 에덴을 창설하시고 아담에게 주시네”, “육백세 홍수 시작 그 후로 삼백오십/이 땅에 자손 번성 하나님 은혜로다/노아는 구백오십 세 때가 되어 죽더라.”창세기의 심오한 성경 내용이 정겨운 시로 재탄생했다. 이종덕 목사의 책 는 창세기 전권을 정형시 형식을 빌어 연행시조로 옮겨 적은 창세기다. 정형시의 형식은 3-4, 4(4)-4, 3-4, 3(4)-4, 3-5, 4-3으로 3장 6구
모든 작가들은 특별한 ‘영감’이 찾아오는 순간을 간절히 기다린다. 기독교인 작가들도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그 특별한 영적 감동이 하나님과 말씀에서 비롯된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작가들에게 작품을 그리는 순간순간은 그 자체로 하나님과 교제하고 소통하고 묵상하는 시간이 된다.8월 9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갤러리에서 ‘이채(異彩) 3’이라는 주제로 이미 이현신 채진숙 등 3인의 기독 미술작가들이 펼쳐낸 전시회에는 각 작가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한 특별한 순간들이 담긴 화폭으로 이채로운 감동을 자아냈다.수많은 시간동안
2008년 6월 창간한 〈Christianity Today 한국판〉(이하 CTK)의 초대 편집인으로 짧은 시간이나마 섬길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기쁨이었다. 그 시절 편집인으로 섬기며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의 저자로 잘 알려진 고든 맥도날드 목사의 리더십 관련 글을 미리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 중 하나였다. 그의 글이 번역돼 CTK에 실릴 때마다 공동체를 섬기는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설정할 수 있었고, 리더십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중차대한 가치를 지니는 지를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우리는 책, DVD,
(송태근/샘솟는기쁨)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의 에베소서 강해 설교집이다. 깊이 있는 본문 해석과 현시대에 걸맞은 적용이 두드러진다. 이 책을 통해 교회란 무엇이며 성도들이 신앙생활 가운데 추구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잘 배울 수 있다.에베소교회는 사도 바울이 선교여행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인 3년을 머문 곳이었다. 바울의 에베소 사역은 환난도 많았지만 열매도 많았다. 바울은 후에 로마 감옥에 죄수 신분으로 갇힌 중에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생각하며 서신을 썼다. 서문에서 송 목사는 “이 서신이 쓰일 당시 에
고전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장구한 세월 속에서 후세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끊임없이 끼치는 고전의 가치 역시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전은 만만치 않다. 끝까지 읽기가 여간해서 힘들다. 읽어낼 수만 있다면 고전이 지닌 깊은 맛을 조금이라도 음미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네, 고전은 어렵습니다. 특히 서양 고전은 우리에게 낯설고 난해하죠. 하지만 그런 이유로 고전에 다가갈 수 없다는 건 분명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가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독자들이 고전과의 만남에 수월하도록, 그래서 고전이 읽힐 수 있도록 다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