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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가? 그러나 그런 힘으로도 통제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난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의 출현, 예상도 못했고 그것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도 못했다. 그래서 얼마나 우울했었는지. 그런데 이것은 인간의 통제 범위 밖의 일이다.나 역시 이것으로부터 한계를 체험했다. 텅 빈 예배당 앞에서 설교할 때 그 아픔과 무거움. 통제할 수 없는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그 시간들이 있었다. 누구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러나 내게는, 누구도 통제 할 수 없지만 내 스스로 통제 할 수 있는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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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2.12.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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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960만㎞라면 이미 알고 고개를 끄떡일 사람이 있을 것이다. 바로 지구와 태양의 거리다. 정확하게는 1억4960만7070㎞. 이 거리는 빛이 8분 넘게 가야 도달한다. 즉 지금 내 눈에 보이는 태양 빛은 8분 전의 빛인 것이다.이 거리를 천문학에서는 1AU라고 표기한다. 1억5000만㎞라면 세상에서는 엄청난 거리지만 천문학적 관점에서는 매우 작기에 그렇게 표기하는 것이다. 그래야 상상을 뛰어넘는 더 먼 거리를 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적절한 거리다. 그것이 조금만 가까우면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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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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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토에서 출발한 전략수송기 ‘C-17’이 지난 11월 16일 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헬기를 5대까지 실을 수 있는 대형수송기가 온 이유는 한 가지다. 지병을 앓던 주한 미공군 병사가 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까지 확진되며 생명이 위독했기 때문이다. 회복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비행단은 미국 공군기동사령부에 그의 이송을 요청했다. 공군사령부는 즉각적으로 수송기를 보냈다. 각종 의료장비를 갖추어 ‘하늘을 나는 병원’이라고 불리는 비행기가 단 하루 만에 날아와 환자를 태우고 곧장 미국으로 돌아갔다. 살아날 가능성이 매우 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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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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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에서 유일한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최초로 독립한 나라이기도 한 아이티공화국. 아름다운 카리브해의 섬나라이지만, 그리 아름답지 않다. 아메리카 유일의 최빈민국으로 2021년 기준 GDP가 세계 107위다. 2010년 지진으로 더욱 가난해진 나라다. 10년이 지나도 피해 복구는 엄두도 못 내는 나라. 오죽하면 진흙쿠키를 먹었겠는가? 봉사나 구호를 위해 갈 뿐 관광으로 찾는 이들은 없다. GDP 61위인 도미니카조차 같은 섬에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아이티를 무시한다. 원주민은 다 없어졌고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의 후손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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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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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2시나 3시에 잠이 깬다. 그러면 예배당으로 직행, 집에서 예배당까지 걸어가는 7분 정도의 시간에 온갖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루엣이다. 조금은 애처롭다.신문 배달 또는 택배차량을 세워놓고 짐 나르는 분주함, 재활용품을 싣는 아저씨들, 청소차 등이 힘겹게 다니고 있다. 또 경찰 순찰차도 곳곳에 눈에 띈다. 가끔은 우리 예배당 앞에도 정차돼 있다. 움직이는 파출소로 운영하는 모양이다.아파트 창으로 흘러나오는 불빛이 거의 없는 모두가 잠든 시간, 피곤함을 풀고 새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하는 꼭두새벽의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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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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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서 발생한 유실물이 용산 원효로 다목적체육관에 진열되어 있었다. 그곳에 가방을 찾으러 간 대학생 장 모 씨. 그는 참사 현장에서 다리 골절상을 입었지만 목숨은 건졌다. 그리고 부상만 당한 채 살아남은 이야기를 기자에게 얘기했다. 그는 친구와 함께 사람들에 휩쓸려 사고가 일어난 골목으로 몰렸던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더듬었다. 그런데 잊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일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지는 중에 주변 상인들이 구해주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휴대폰과 가방을 들고 있었던 그는 사람들에게 깔린 채 빠져 나오려고 몸부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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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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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밥포유’(Bop For You)란 제목의 칼럼을 썼다. ‘나를 위한 밥’이 아닌 ‘너를 위한 밥’ 이야기였다. 내가 사는 동네 밥집 이름을 보고 쓴 것이다.오늘은 우리 교회가 대접하는 밥을 먹기 위해 일찍부터 와있는 분들을 보면서 이 글을 쓴다. 목요일이면 아침 일찍 찾아오는 200명 가까운 그분들은 오직 밥을 위해 교회를 찾는다. 배식을 하던 중에 시끄러워지는 일이 있곤 한다. 도시락을 한 개 더 받으려는 사람 때문이다. 받은 후 다시 돌아와 또 달란다. 하나 더 주면 어떨까 싶지만 더 받은 사람은 그것을 갖고 장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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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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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월 기준으로 2524만명을 넘겼다. 2022년 9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민등록 총인구는 5146만6658명이니 전 국민의 절반이 감염된 것이다. 3년 가까운 기간에 대단한 전파력을 보여주었다. 전염병이 지닌 속성이기도 하지만, 전 국민의 절반이라니 놀랄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토머스 선교사가 대동강변에서 순교한 1866년 이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선교사가 들어온 해가 1885년이다. 그로부터 30여 년 뒤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인구의 1% 정도인 20만명이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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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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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힐만’(Trey Hillman, 미국) 감독이 생각난다. 아들 녀석이 열성 팬이라 나도 경기장에 따라간 적도 있다. 그는 우승과 함께 SK감독직을 떠나 미국으로 갔다.그는 한국에서 있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주목받는 그의 리더십은 ‘긍정’이라는 단어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가 시즌 내내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노 프로블럼”(No problem)이다. 경기 중에 생각지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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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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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빵집 등 강아지를 동반하기 어려운 매장에 들르기 위해서 강아지에게 “기다려!”라는 명령을 한다. 그때마다 강아지는 그 자리에 앉아 꼼짝 하지 않고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주변 사람들은 그 모습을 신기하게 여기는 모양이다. 5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서 일을 마치고 나오면 반갑게 일어선다. 그리고 다시 함께 걷는다.강아지는 어떻게 조용히 내가 나오기를 기다릴 수 있을까? 나도 참 궁금하다. 강아지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그렇지, 내 강아지는 한 번도 내게 배신당한 적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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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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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개발원의 가을 통계에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국민 삶의 변화 분석 내용이 담겼다. 그것에 의하면 2019년 비만율이 33.8%이었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2020년에는 38.3%로 증가했다. 그중 특히 두드러진 것은 20~30대의 상승이다. 또 걱정이나 우울감도 높아졌다. 0∼10점으로 나타낸 부정 정서가 2019년 점수 3.8점에서 지난해 4.0점으로 높아졌다.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과 만남의 빈도 감소 등이 가져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것이 우울감 상승으로도 이어진 것이다.잘 알려진 대로 코로나19가 배달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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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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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독교계가 화났다. 바로 ‘수리남’이라는 드라마 때문이다. OTT 콘텐츠인 이 ‘수리남’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수리남공화국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마약국가라는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위해 애써온 수리남 입장이 충분히 이해된다. 드라마 제목이 국가 이름이고 내용도 불법 마약 거래 등이기에 국가 이미지 훼손이 왜 없겠는가? 그런데 이보다 기독교계가 더 분노하고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 전요환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인간이다. 코카인을 주님의 은총이라고 말하는 그는 마약밀매는 기본이고 살인까지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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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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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출간하고 이듬해 영화로 만들어진 김정현의 장편소설 . 췌장암 말기인 그 아버지는 남은 가족들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한다. 그리곤 친구 의사의 도움을 받아 삶을 마감한다. ‘존엄사’ 또는 ‘안락사’를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지금 프랑스에서는 존엄사 논란이 한참이다. 죽음이 임박한 환자에게 연명치료를 멈추고 수면유도제를 투여하는 것만 허용하는 프랑스에서, 안락사는 불법이다. 그래서 안락사를 위해 인접 국가로 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안락사를 찬성하는 마크롱 대통령이 사회적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다.연명치료 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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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2022.09.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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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 시찰 소속 목사님들을 제주도로 초청했다. 마지막 날, 제주도에 남긴 이기풍 선교사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장로교 목사이자 최초의 선교사인 그는 1907년 평양신학교 1회 졸업생 7인 중 한 분이다. 1908년 2월 배가 난파되는 등의 어려움을 딛고 제주에 들어섰다.그러나 제주에서의 선교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선교사에겐 음식을 팔지 않고 잠자리도 제공하지 않았다.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들었다. 그런 그가 해안에 쓰러졌을 때 그를 구해준 해녀가 복음을 받으면서 복음의 꽃이 피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그 역경 속에서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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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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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를 마치면 아내와 함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곤 한다. 1시간 가량 걷는 동안 신비한(?) 일을 겪는다. 일반적으로 길을 걸으며 만나는 사람과 인사를 하거나 말을 섞지 않는다. 자기 길을 갈 뿐이다. 그런데 강아지와 산책하다보면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말을 트게 된다.강아지가 예쁘다거나 만져도 되냐는 등의 말이다. 강아지의 나이를 묻기도 한다. 강아지가 이렇게 묵묵히 지나가 버릴 타자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매개가 되리라고 기대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제는 강아지가 그 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가까이 얼굴을 대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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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0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