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정전협정이 체결된지 7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였다. 한국교회 곳곳에서는 성경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바벨론 70년 포로 귀환 사건에 주목해 통일선교의 새 원년이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수년째 이어져온 남북의 강대강 대치 구도 속에 국제 정세 역시 미중 간 패권 전쟁과 러시아의 재부상 등 신냉전에 접어들며, 한반도를 둘러싼 어느 하나 긍정적인 요소를 기대할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됐다.현실은 모두 한 곳 절망을 향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럼에도 화해와 평화를 이야기하며 희망을 그렸고 다시 한
2023년은 코로나의 종식이 선언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바쁜 한해라고 정리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으로 집중됐던 사회가 차츰 오프라인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한국교회도 변화의 시점을 맞이했다. 하지만 떠나간 교인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과 별개로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는 옛날의 일상과 사뭇 다르다.지난 3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에서 청장년 교인의 현장예배 출석과 교회학교 출석률은 2022년 대비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가나안성도의 비율도 지속해서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돌아온 교인들이 신앙
지난 6월 13∼16일 평창에서 열린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이하 엔코위)는 한국교회 선교에 변곡점이 됐다. 1991년 제1차 회의 이후 한국선교의 싱크탱크이자 나침반 역할을 해온 엔코위는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시작된 세계선교 환경 변화와 한국선교에 영향을 끼치는 대내외적 요인들에 대한 적확한 인식과 이에 따른 변화와 개선 방안에 주목했다. 특별히 1900년도 세계 기독교인은 서구 82%, 비서구 18%였으나, 2020년에는 서구 33%, 비서구 67%로 변화됐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이 상황에서 한국선교
코로나19가 휩쓸었던 2019년 말부터 2023년까지 3년여 기간은 재앙이었다. 많은 교회가 폐쇄됐고 예배가 멈췄고 집회와 선교사역이 중단됐다. 올해 코로나엔데믹 시대로 전환하면서 외적인 활동 환경은 옛 일상 수준에 가깝게 정상화됐다. 각종 모임이 점차 정상적으로 열렸고 국내외는 물론 해외 전도사역이나 수련회도 많이 열렸다.교회는 한 해 동안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회복은 교세를 코로나팬데믹 이전으로 돌리겠다는 것뿐만 아니라 차제에 교회의 본령을 찾아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우선 교세 회복이 급선무였다. 코로나팬데믹은 교세 감
2023년 한해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를 꼽으라면 동성애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올 한해 동생애를 정당한 권리로 주장하고 이를 합법화시키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존재했다. 특히 21대 국회에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군인 간 동성 성행위를 합법화하는 군형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생활동반자법을 발의하는 등 양성평등과 개인의 존엄성을 기반한다는 헌법 조항을 명목으로 동성혼을 합법화시키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이를 위한 조직적인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퀴어축제 관련 장소 사용 승인요청을 서울시로부터
연초부터 들려온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 소식에 한국교회는 이재민 구호·구제 및 재해 복구 활동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현지에 구호팀을 급파해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긴급지원을 펼쳤고, 한국교회총연합은 회원 교단에 모금을 독려하는 한편,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협력해 현지사역자들을 통한 구호활동을 전개했다. 기독시민단체들과 교회들도 사고 직후 튀르키예 교회와 한국 선교사들 그리고 시리아 NGO와의 소통 및 지원통로를 구축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이 이뤄졌다.여름이 되자마자 이번에는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 소
올해 3월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한국교회와 사회를 뒤집었다. 8부작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는 JMS, 오대양, 아가동산, 이재록 등의 비윤리적인 행태를 생생히 드러냈다.방송의 여파는 대단했다. 이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유지됐고, 방송 분량의 절반이 할애됐던 JMS 정명석 교주는 성폭행혐의로 구속되기에 이르렀다.정명석 씨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성추행 등의 혐의로 복역했다가 출소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소 후 같은 범죄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구속되는 일을 당했다. 12월 22일 대전지법은
코로나엔데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대형집회였다. 올해 한국교회는 부활절 광화문 퍼레이드와 빌리그래함집회 희년 대회를 치렀다. 특히 6월에 열린 빌리그래함 희년대회는 유명한 부흥사 빌리그래함이 한국을 처음 방문해 집회한 지 50주년을 기념했다. 희년 집회를 한국에서 열었다는 것은 미국과의 선교적 연대가 끈끈하고, 한국교회가 이런 대형집회를 치를 만한 역량이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희년 집회에는 고인이 된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대를 이어 복음을 제시했다. 주최 측에
진보교계를 대표하는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100주년을 1년 앞두고,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이슈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창립 때부터 함께하며 가장 많은 총대를 파송하는 핵심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 안에서 탈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연초부터 대두됐기 때문이다. 교회협은 두 회원 교단과의 대화위원회 구성 등 수습에 나섰지만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실질적인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총무 이홍정 목사가 임기를 2년 넘게 남기고 단체 내 갈등과
현재는 유튜브가 대세지만, 20년 전 개인방송의 거점은 윈앰프(Winamp)였다. 채팅 사이트마다 윈앰프 개인방송 진행자들과 청취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시절이 있었다.당시 대학생이던 김대일 목사(충신교회 교육)는 호산나넷에서 찬양 방송을 송출했다. 김 목사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진행자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데다,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맘이 컸다. 다만 이때만 해도 그의 개인 방송 활동은 취미 수준에 머물렀다.하지만 방송 중 연결된 청취자가 김대일 목사의 진로를 바꿔놓았다. 목회자 자녀였던 그 청취자는 가족과 관계를 단절
암울했던 2023년 “다른 미래 있다 재부흥의 길로 가자”우리는 전쟁과 재난과 갈등 속에 2023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교회 역시 어두운 현실과 위기의 전망만이 넘치고 있다. 암울한 시대 속에서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와 최현식 대표(미래목회전략연구소)가 ‘소망과 부흥의 미래’를 들고 나왔다. 에서 두 미래학자는 “단기간 사회와 교회가 수축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우리가 준비하면 다시 부흥의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은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 최현식 소장를 초청해 ‘2024
“소안도 섬마을에서 행복한 목회 펼쳐갑니다” 서울에서 완도까지 버스로 다섯 시간. 완도읍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화흥포항까지 30분. 거기에서 1시간여 바닷길을 더 가야 소안도에 닿을 수 있다. 맹선은혜교회는 소안도 안에서도 천혜의 상록수림이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아담한 마을 안쪽에 위치해 있다. 조규필 목사(41살)와 백미라 사모는 그 섬마을 교회에서 꼬박 3년 동안 기도를 심고, 생명을 싹 틔우고, 꿈을 열매 맺고 있다.2020년 12월, 당시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교구 사역자로 촉망받던 30대 후반의 젊은 목사가 남쪽
“유기아동 돌보는 일, 은혜요 기쁨입니다”유기 위험에 놓인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주사랑공동체와 새가나안교회가 설립한 ‘베이비박스’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2044명의 아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14년이 지난 올해, 유기된 아이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자식으로 받아들인 부모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유기 아동과 이와 관련된 제도적 시사점을 조명한다. 새가나안교회(이기동 목사)의 베이비박스 사무실, 아기 침대들이 비어있는 이곳은 적막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김은자 권사와 국은경 집사
기독신문(사장:태준호 장로)이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송주열 기자, 이하 기자협)에서 선정한 ‘올해의 기자상’ 대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기자협은 12월 15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김주용 목사)에서 제34회 정기총회 및 제14회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올해의 기자상 대상은 기독신문 특별취재팀(박민균, 조준영, 송상원, 이미영, 김희돈, 김윤기, 권남덕, 우리나)의 ‘제108회 총회 기획 개혁의 조건’이 차지했다. 또한 송상원 기자의 ‘2억 횡령 충격 휩싸인 기독출판계’가 장려상을 수상했다.대상수상의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캄보디아교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열려 감사하다. 캄보디아 복음화에 크게 기여하는 장소가 되길 기도한다.”12월 12일 캄보디아교회사연구원(ICCHI, 이하 이치) 별관 헌당예배에 참석한 캄보디아 교계 지도자들의 인사에는 진심이 담겼다. 그도 그럴 것이 이치는 1923년 1월 미국인 아더 하몬드 선교사 부부의 입국 이래 100년 역사를 가진 캄보디아 개신교 역사를 정리하고, 사진과 기록, 각종 전시물로 소개하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2016년 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이치를 설립하고, 이번에 별관 건축까지 마친 장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