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주 칼럼에서 목회 지도력을 위한 공의와 사랑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하게 성도들을 이끌고 섬기기 위해 ‘공의와 사랑의 균형 잡기’가 중요했다는 점을 공유했다. 목회를 하면서 공의와 사랑의 균형을 잘 잡아야 교회 공동체가 화평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부흥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공의와 사랑의 균형 잡기’를 위해, 교회 내에서 목회자가 가져야 할 공의와 사랑의 원칙은 무엇일까. 이를 바탕으로 교회가 어떻게 지역 사회를 섬기고 부흥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특히 다양한 문제와
필자는 어릴 때 강에서 물놀이하다가 위험한 일을 겪었다. 이후로 물을 무서워했다. 성장하면서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수영을 배웠다. 나에게는 대단한 도전이었다. 코치에게 수영을 배우는데, 배우는 과정이 복잡하지 않았다.수영을 익히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물속에서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아기가 손이나 물건에 의지하지 않고 걷기를 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기는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두 발로 몸을 지탱하고 중력에 적응하며 걷는다. 수영도 마찬가지다. 처음 물에 던져진 몸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중력에
나는 소위 ‘잘나가는’ 목사다. 그래서 스스로 잘나간다고 말하듯 자아도취에 빠질 위험은 늘 있다. 나보다 더 잘나가는 목사도 많다. 그렇게 잘나간다면 누구나 조심해야 한다. 바로 ‘나르시시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나르시시즘’(narcissism), 자아도취라고도 하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는 자기 외모나 능력 등을 지나치게 뛰어나다고 믿는 태도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 중심성이거나 잘난 체하게 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것을 인격적 장애 증상으로도 본다.이 용어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이다. 그는 물에 비친 자기
총회를 앞두고 임원을 비롯해 기관장 등 출마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것인데 총회 선거 문화를 보면서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 그것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나치게 선거운동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소위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누가 후보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꽤 있다. 과연 바람직한 선거일까?총회 주요 자리에서 일하기 원하는 후보자는 총대에게 잘 알려져야 한다. 선관위는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오히려 후보자가 알려지지 않도록 애쓰는 것 같다.물론 그것이 깨끗한 선거풍토를
총선을 앞두고 맞는 부활절. 장기간 의사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이번 총선에서 의료의 공공성이 핵심 사회 현안으로 부각이 되고 있다. 왜 한국에서는 정부와 의사단체간에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을까? 다른 나라에서도 의사들이 정부 정책에 항의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처럼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갈등이 심하진 않다. 보기 힘든 현상인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한국의료체계는 90%가 민간이고 시장경제에 의해 움직인다. 의료분야가 가지고 있는 특성상 정보의 비대치성이 강해 의사 의견을 따를수 밖에 없고, 의료 시설이 다 개인과 기업의 투
봄 정기회의 계절이 왔다.정기회에는 교단 산하 전국 162개 노회에서 수천여 명의 목사·장로들이 모인다. 봄 노회에는 임원개선이 있고 세미나나 단합대회 등도 있어 동원되는 인원은 교회 총대 숫자를 훨씬 상회한다. 내용면에서도 교단 일꾼을 추천하고 총회에 상정할 헌의안을 결정하기 때문에 가을 정기회 회무와 비교할 때 무게감이 확실히 더하다. 노회마다 봄 정기회에서 처리할 내적 현안들이 산적해 있겠지만 바라기는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하는 헌의안들을 많이 도출해주면 좋겠다. 그것이 봄 노회가 감당해야 할 주요한 책무이며 가장 효과적으로
사과 값이 오르고, 오징어 값이 오르고, 대파 값이 오른다.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식재료들의 가격이 뛰니 장바구니 비용 걱정도 되고, 당국의 무능이나 중간상인의 농간이 아닐까 싶어 부아가 치밀기도 한다. 대체 이렇게 급격한 물가상승이 어디서 온 것인지 꼼꼼히 따져 보아야하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할 수밖에 없다.사과는 점점 한반도에서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이 되어가고 있고, 오징어 떼는 수온상승으로 동해바다에 좀처럼 출몰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일만이 아니다. 기후변화가 밀가루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3월 30일 서울 시내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에서 2024 부활절퍼레이드가 열렸다. 이번 퍼레이드에는 60여 팀 1만5000여 명이 참여해 3.4km를 행진하며 부활의 기쁨을 온누리에 선포했다. 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와 퍼포먼스를 제공해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는 평을 받았다.부활주일 당일 새벽에는 전국의 교회들이 연합해서 예배하고 부활절 계란을 나누며 그리스도가 다시 사신 사실을 외쳤다. 또 부활절 헌금을 소외된 이웃이나 관련 기관에 전달하며 부활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식탁에서 세상을 바꾸는 힘이 나올 수 있다. 일찍이 우리 선조들도 ‘밥상머리’ 교육을 했다. 밥상머리 교육은 지극히 성경적이다. 유대인들도 모세의 율법을 밥상에서 가르치고 실천했다. 밥상은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지키고 표현하는 중요한 교육장이었다. 날마다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을 준비하며 먹고 마시는 과정에서 부정한 음식과 정결한 음식을 철저하게 구분했다. 음식은 단순한 식생활의 문제를 넘어 종교적인 일이었다. 식탁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는 실천의 장이었다.기후위기 시대에 다시 한 번 밥상머리 교육과 실천이 중요해졌다. 그리스
현대사회에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1인 가구의 증가이다. 홀로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모델은 사명과 헌신의 삶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독신여성 선교사라고 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서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고 기록하며 주안에서의 비차별성에 관해 언급했다.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헌신한 교단의 독신여성 선교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KWMA통계에 의하면 2022년 12월 기준, 한국의 교단 및 선교단체는 227개, 파송
우리는 3월에서 4월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부활주일을 맞는다. 부활주일은 춘분 지난 만월 후 첫 주일이다. 3월 31일 부활주일을 맞으며, 매년 이어지는 절기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교회는 2000년 전 주님의 부활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삶에서 구체화해야 한다. 진정한 부활 신앙을 지니고 있는지, 그것을 실존적으로 드러내는지 점검해야 한다.주님의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은 그 증인이 되었다. 그들은 세상에서의 환란뿐 아니라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음을 통해 부활신앙을 증명한 것이다. 주님 나라를 위해 그 신앙을 삶
지난주, 11년째 부활절마다 ‘말씀깃발전’을 개최하고 있는 청현재이말씀그라피선교회 임동규 대표를 만났다. 매년 예쁜 손 글씨를 통해 부활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있는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지 않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부활절 기간만이라도 예수님의 행적을 좇는 거룩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임동규 대표의 간절한 메시지에 공감한다. 그리스도인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구원받았고, 사망의 권세를 이긴 부활의 축복을 받은 자들이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그의 행적을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부흥사는 빌리 선데이(Billy Sunday) 목사였다. 그는 미국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매일 밤 부흥집회를 했다. 집회를 위해 거대한 천막을 쳤는데, 천막 안에는 ‘톱밥길’이라는 게 있었다. 천막 입구에서 시작해 강단까지 넓은 통로를 내고, 그 위에 약 5cm 두께로 톱밥을 깔아놓은 것이다. 부흥회가 끝날 무렵이면 언제나, 빌리 목사가 그 유명한 ‘회심 초청’(回心 招請)을 했다. 그날 밤 설교 말씀을 듣고 예수 믿기로 작정한 사람들은 톱밥길을 걸어 강단으로 나오라고 한 것이다. 여기에서
13년 만에 진보와 보수교계가 부활절연합예배를 함께 드리는가 싶었는데 무위가 됐다.지난 7일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2024년 부활절연합예배를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양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예배 한번 드린다고 해서 교회연합이 공고해 지는 것은 아니지만 모처럼 한국교회가 한 자리에 모인다고 하는 희소식에 반가워했다.그러나 이 소식은 두 주일 만에 실망스럽운 결론이 났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3월 22일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불참입장을 정했기 때문이다. 교회협은 연합예배 장소가 목
같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그렇게 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이를 ‘장인’ 또는 ‘숙련공’이라고도 부른다. 산정현교회에서 30년째 사역하는 나는 모든 것에 익숙하다. 그러므로 난 숙련된 목사 또는 장인일까? 그렇지 않다. 단순히 익숙해지기만 했다면 난 뒤처진 사역자다. 시간의 흐름으로 익숙해지기만 할 수 없다. 어떤 면에서든 성숙해가야 한다. ‘익숙’해지기보다 ‘성숙’해야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성숙하다보니, 익숙해질 시간조차 없어야 건강한 삶일 것이다.그렇게 난 ‘성숙’을 지향했다. 10년 동안 익숙해지고 또 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