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이곳 역시도 탄광촌이 호황일 때는 나름 살기 좋았다. 그 오지에도 한때 아이들이 1000명이 넘을 정도였으니. 그러나 지금은 면 전체를 훑어도 겨우 100명을 모을까 말까 할 정도로 사람이 떠나고, 덩달아 지역도 전형적인 산촌으로 변했다. 이제는 그 많던 분교도 사라지고 초등학교 2곳, 20명이 전교생인 중학교 1곳이 근근이 학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이 곳에 자리한 북평제일교회(김형석 목사) 역시 계속되는 침체로 위기감이 고조됐다. 미조직교회인데다가, 아이들이 오질 않아 주일학교 문을 닫은 상태만 7년 가
교회 부흥기에 예배당 건축은 축복이었다. 큰 예배당은 부흥과 헌신의 상징이었다. 모든 목회자는 그 상징을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그 욕망은 예배당 건축의 방향을 잃게 했다. 부흥과 헌신의 열매가 아닌, 욕심으로 큰 예배당을 올렸다. 2000년대 이후 교회 침체기에 들어서자 욕망은 무너졌다. ‘예배당 건축은 축복’이라는 믿음도 무너졌다. 큰 예배당 건축은 금기가 됐다.용인제일교회는 2016년 6월 용인시 역북동에 새 예배당 건축을 시작했다. 부지 면적이 2만㎡, 예배당 총 연면적은 2만㎡, 6000평이 넘었다. 설계부터 준공까지 4년
휘날리는 만국기도, 떠들썩한 수다도, 길게 늘어선 부스들도 없다. 그래도 바자회는 온종일 돌아간다. 이름하여 ‘비대면 바자회’이다.전주창대교회(조성민 목사)가 ‘이웃사랑 나눔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하는 바자회는 올해로 43회째를 맞이했다. 교회 설립 초창기부터 매해 개최하면서 그 수익금으로 가난한 이웃들을 돕고, 대안학교를 세우며, 연약한 이웃교회들을 섬겨왔다.사랑의지팡이, 비전스쿨, 개미목훈련원 등 전주창대교회의 대표적 사역들을 뒷받침한 일등공신이 바자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도와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았기에 한 해도 거를 수
9월 7일 전주초청교회(이기봉 목사) 당회실에 20명 가까운 목회자들이 모였다. 대부분은 초청교회가 속한 서전주노회 소속 목사들이었지만 경기 동탄, 전북 진안, 심지어 제주 등지에서 먼 길을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예배당 건축에 착수했다가 대금을 갚지 못해 어려움을 당하는 교회, 개척한지 얼마 되지 않은 교회, 교세가 급격하게 약화된 교회 등등 저마다 사연은 조금씩 달랐으나 뚜렷한 공통점 한 가지가 있었다. 모두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작은 교회들이었다.이날의 만남은 이웃교회들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이기봉 목사
대개 예배당을 건축할 때 기왕이면 이웃 교회보다 더 크게 지으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주변에 상가교회들이 많다는 이유 때문에 오히려 작은 건축을 한 교회가 있다.서울시 노원구 동일로에 위치한 평화교회(김광석 목사)는 최근 교회 건축을 마치고 전도와 지역사회 봉사를 위한 열심으로 마음이 가득 차 있다. 평화교회는 4층 건물의 신축 예배당을 지으면서 처음에 3층 예배실을 500석으로 예정했다. 다른 교회들처럼 중층으로 지으면 예배의자를 충분히 배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종단계에서 절반인 250석으로 대폭 축소했다. 그
대구동신교회(권성수 목사)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여름 농촌 교회를 돕는 일로 구슬땀을 흘렸다.대구동신교회는 ‘농촌 교회 돕기’ 일환으로 경북 의성지역 14개 미래자립교회를 선정해 최근까지 리모델링 사역을 전개했다. ‘농촌 교회 돕기 프로젝트’ 이름으로 진행한 이번 사역은 농촌 교회의 낡은 시설물과 노후 사택, 교회 기자재 등을 수리하는 내용이었다.이 프로젝트를 위해 대구동신교회 당회원들과 시설보수팀은 의성지역 교회들로부터 신청을 받은 후, 직접 현장을 찾아 시급하게 개보수가 필요한 14개 교회를 선정했다. 이어 1억원
“안녕 친구? 이젠 엄마 없이도 혼자 등교 잘하네! 가만 보자. 처음 보는 옷인데…. 이야, 잘 어울린다!”하늘뜻담은교회를 섬기는 이청훈 목사의 아침은 인근 초등학교 교통안전지도사 역할로 시작된다.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아이들의 등교지도를 하며, 길을 건너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정답게 인사하고 잠깐씩 대화하는 것이 매일의 중요 일과이다.총신신대원 졸업 후 오랫동안 어린이사역을 전문적으로 감당해 온 경험이 아이들을 상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루이틀 마주치며 말문이 틔다 보면, 서로 이런저런 정보도 공유
김해 부경교회(박영태 목사)가 경남 김해 일대 소외계층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망을 심어주는 사랑의 쌀나눔 사역을 시작했다.부경교회는 지난달 (사)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 김해지부 발대식을 갖고, 사랑의 쌀독 등을 통해 배고픔과 고통이 없는 모두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웃과 소통하며 나눔을 통한 복음전파에 목적을 두었던 박영태 목사는 지난 20년간 노인대학, 나눔장터 등으로 시민들에게 나누고 베푸는 사역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과 연결되어 쌀을 매개로 또 다른 섬
“역사 속의 교회로서 끝까지 인류애를 실천하는 교회가 되겠습니다.”작심삼일이라고, 결단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30년을 한결같이 살아내는 교회가 있다.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담임목사의 목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강렬하다. 1991년 10월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상가에서 첫 예배를 드릴 때부터 ‘역사와 사회를 의식하는 교회, 인물을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성도들의 영적 건강을 책임지는 교회’를 강조해 왔으며, 30년이 된 지금도 분당중앙교회를 지탱하는 주춧돌이다.“분당중앙교회는 선언적 교회가 아니라 실천적 교
삼복더위에는 가까운 이들과 삼계탕 같은 보양식 한 그릇씩을 나누는 우리네 오랜 풍습을 코로나조차 막지 못한다. 이번 여름 상도제일교회(조성민 목사)는 썩 괜찮은 그 관습을 아름다운 공동체문화로 확산시켰다.상도제일교회는 말복 당일인 8월 10일 서울 동작구보건소를 방문해, 기운 나는 선물 하나를 전달했다. 500만원 상당의 치킨교환권을 모현희 동작구보건소장을 통해 방역업무 종사자들에게 나누어준 것이다. 약 300명의 직원 전체에 치킨 한 마리씩 돌아가는 양이다.치킨교환권에는 ‘말복의 작은 섬김이 무더위를 날리는 큰 기쁨이 되소서’라는
익산 기쁨의교회(박윤성 목사) 예배당 뒤편에 2층짜리 아담한 집 한 채가 세워진 것은 1년 전의 일이다. 여덟 가정이 묵으며 생활할 수 있는 이 공간은 목회자나 교회 직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뜻밖에도 미혼모들을 위한 시설이다.‘기쁨의하우스’(센터장:정영순)라 명명한 이 시설은 위기에 봉착한 여성들을 위해 오랜 준비 끝에 마련된 것이다. 입양법이 개정되면서 그 취지와는 달리 베이비박스 등에 버려지는 아기들이 오히려 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부터 기쁨의교회는 이들을 도울 길을 찾고 있었다. 마침 익산시에서 미혼모 시설을 설립하고
다시 보는 정겨운 풍경이었다. 수도권의 젊은이들이 시골교회에 내려와 봉사활동을 펼치는 장면이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재현되었다.군포 새가나안교회(이기동 목사)와 용인 양지제일교회(고재국 목사)는 56명의 연합선교팀을 구성해 8월 8일부터 12일까지 김제 죽동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두 교회는 현재 담임목사 자리가 공석인 죽동교회를 돕는 박종대 은퇴목사의 요청을 받고 먼 길을 달려왔다.중고등부 학생과 교사 및 청년들이 주축이 된 선교팀은 건축한 지 50년이 훌쩍 넘은 죽동교회 예배당 보수작업과 교회 주변 환경미화 활동을 벌이는
“역사 속의 교회로서 끝까지 인류애를 실천하는 교회가 되겠습니다.”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담임목사의 목소리는 강렬했다. 분당중앙교회는 교회 설립 30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30년의 비전을 선포했다.8월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천 목사는 ‘역사 속의 교회’를 강조했다. 1991년 10월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상가에서 첫 예배를 드린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이 있기 때문이며, 30주년을 맞아 새 예배당을 건축한 이유도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시대적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분당중앙교회는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창조과학회(회장:이경호 교수)가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비대면으로 ‘2021년 한국창조과학회 4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교회 창조신앙 바로 세우기’라는 주제로 진행, 한국교회에 창조신앙을 널리 전파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첫째 날 감사예배는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의 설교, 이경호 회장의 학회 비전선포, 창조과학 발전사 영상, 축하메시지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 첫날에는 두 개의 세션이 마련됐는데 제1세션에서는 유신진화론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김병훈 교수(합동신대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배 뿐 아니라 그동안 교회가 추구했던 일반적인 사역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교회의 소그룹은 방역지침상 거의 마비상태나 마찬가지다. 소그룹은 대그룹인 예배와 함께 교회 사역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다. 대그룹 모임에서 불가능한 교제와 훈련이 소그룹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소그룹 약화는 코로나19 이후 교회 공동체성 악화로 이어질 지 우려하고 있다.지속적인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 속에, 이에 대한 교회의 대응이 부족하거나 미숙한 것이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