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산하 4개 기관 전 직원의 산행이 있었다. 올해는 남한산성이었다. 한 식당을 가득 메운 직원들 모습에서 총회의 위상을 느꼈다. 그러나 이내 생각의 방향이 조선의 굴욕 역사로 이어진 것은 역사를 좋아하는 나의 어쩔 수 없는 병인지 모르겠다.조선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사건의 현장이 바로 남한산성이다. 1637년 2월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나라가 빠르게 남하하자, 조선왕 인조는 강화도 피난길에 올랐다. 그러나 청군에게 길이 막히자 남한산성으로 올라간다. 여기서 2020년 8월 본 랩소디에서 언급한 척화파의 김상헌과 주화파의 최명길이
MZ세대가 매우 걱정스럽다. 국회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올해 경찰 관리 대상인 조직폭력배의 수가 5500명 정도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더 증가한 수치다. 그런데 여기서 충격적인 것은 그 중 MZ세대 조폭이 무려 37.1%라는 것이다. 그러니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MZ세대라 함은 10~30대 나이의 젊은이를 말하는 것이니 장차 교회를 채워야 할 미래세대인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전체 인구 중 10~30대 인구 비중은 35.1% 정도다. 그런데 전체 인구 대비 MZ세대 조폭의 비중은 인구 비중을 조금
“쇠사슬에 묶이지 않은 영원한 영혼이여지하 감옥의 가장 맑은 곳, 자유여누구도 이 흔적을 지우지 마라!그것은 폭군에 항거하여 신에게 호소한 자국이리니”(바이런, Byron)위의 시의 배경이 되는 ‘시옹성 지하 감옥’은 종교개혁 당시 스위스의 개혁자이자 제네바의 수도사였던 프랑시스 보니바르(Francois Bonnivard, 1496~1570)가 사보이 백작에 의해 구금돼 6년간의 옥고를 치러 유명한 곳이다. 시인 바이런은 훗날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이 성의 지하 감옥에서 쇠사슬에 묶여 고통받던 보니바르를 떠올리며 시를
총신대학교가 달라졌다. 박성규 총장 부임 이후 ‘총신이 목회 친화적으로 변했다’는 칭찬이 많다. 총신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자 총회와 전국 교회는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열린 가을 정기회에서도 많은 노회들이 총신 지원을 결정했다.재정 지원에만 그친 것이 아니다. 제108회 총회와 총대들은 총신이 걱정했던 정치적 문제들도 해결했다. 법인이사회에서 우려했던 총신운영이사회 구성을 기각시켰고, 법인이사 증원 요청도 받아주지 않았다. 총회와 총신은 6인위원회를 구성해 11월 중순 첫 회의를 갖고 발전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하지만
교단의 주요 결정과 발전 방향을 걸머쥔 상비부들이 속속 회의를 열고 한회기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총회가 파회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시점부터 상비부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부원들이 주어진 직책을 충실히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책임감과 열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상비부들이 논의한 사업계획을 보면 가장 많은 것이 미래자립교회의 자립과 목회자 재교육에 관한 것이다. 코로나팬데믹으로 형편이 더욱 힘들어진 교회와 목회자들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 시급한 당면과제이니 시의적절한 사업이다. 전도부는 ‘AI시대 복음전도’를
아내가 정해준 법인데,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딸은 아빠를 독점하여 여행한다. 사춘기가 오기 전, 아빠와 친해지라는 아내의 배려다. 이번에도 다녀왔다.내게는 딸이 셋 있는데, 첫째도 둘째도 모두 6학년 때 나와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을 했다. 제법 한산한 곳이어서 운전도 자유롭고, 물가도 우리나라의 어떤 섬보다 저렴했다. 한 끼 식사는 만원이면 충분했고, 100엔 스시는 아무리 먹어도 두 사람이 삼만원이면 충분했다. 사실 이것은 아빠의 관점이다. 딸아이의 관점은 무엇보다 비행기 타고 외국을 가보았다는 것이다. 학교와 학원, 틀에 박힌
최근 있었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 거대 양당의 정치력이 동원되고, 그 선거의 성패가 그 당의 성패인 것처럼 구는 행태들을 보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은 더욱 사라졌다. 정치인들의 존재 목적을 확실히 보여주었는데, 그들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안녕과 복지가 아니었고 그저 ‘정권 재창출’이었을 뿐이다. 해를 넘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다 수많은 자연재해 소식들. 그리고 코로나 후폭풍으로 인한 경제 위기들. 숙고하고 논의하며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이처럼 산적해 있는데도 말이다.사실 교
‘의대 증원’ 논란이 일어나자 공대 교수들이 반발한단다. 의사들의 반발은 예상하는 것이지만 공대라니? 이유가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 우리나라는 의대 쏠림 현상이 유난히 심하다. 그래서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에서도 매년 자퇴생이 증가하고 있다. 국회 자료에 의하면 서울대 자퇴생은 2019년 193명에서 2022년 328명으로 67% 가까이 증가했다. 특이한 것은 이 기간에 의치대에선 자퇴생이 없었다는 것이다. 공대 328명, 농업생명과학대 277명, 자연과학대는 152명이 학교를 떠났는데, 추적하지는 못했어도 대부분 재수를 통해서
총회자립개발원은 매년 도농직거래장터 사역박람회를 개최한다. 교단 내 미래자립교회들을 지원해 자립의 기틀을 마련하고 농어촌교회 및 개척교회들과 협력하는 방안의 하나로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는 10월 31일 익산 기쁨의교회(박윤성 목사)에서 박람회가 열린다.형제교회를 돕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다. 서로 헌신함으로 신뢰를 쌓아 연합의 모범을 보일 때 미래자립교회에게 희망이 생긴다. 교회는 주님의 몸으로, 성도들이 마음을 다하여 서로를 도와야 하는 한 지체라는 공동체성을 확인하고 실천하는 장이기도 하다.도농직거래 사역박람회는 30여 미래자립
사복음서 중 요한복음에만 기록된 예수의 행적이 있다. 바로 ‘왕의 신하의 아들을 치유하신 일’(요 4:46~54)이다. 예수가 활동하던 당시의 왕은 역사에서도 성서에서도 악명 높은 ‘헤롯’이었다. 그는 그리스도의 탄생이 두려워 수많은 예루살렘의 남아를 살해했고, 유대의 왕이었으나 로마제국의 앞잡이처럼 행동했다. 예수는 헤롯의 무자비한 행보에 늘 두렵고 지쳐있을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였을 것이다.헤롯왕과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달랐을 것이다. 친로마 정책으로 나라가 점점 부유해지고 본인들의 권력은 높아져만 갔다. 백성들은 자신들을
108회기 총회 임원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명품총회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하는 시선일 수도 있다. 그런데 총회장이 중요한 선언을 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수련회를 갖기로 결정하며, “외부 후원금을 받지 않고” 치르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임원들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그래도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총회장이 짊어지겠다고 했다. 오랜 관행을 끊어버리고 배정한 예산에 맞는 수련회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에 그 뜻을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모습이 처음은 아니다. 개교회에 부담을 안기지 않
근자에 어떤 분이 ‘신학은 완전하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 정당한 신학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면 받을 만하다. 그러나 ‘이제까지 우리가 의존하고 견지해 온 교리체계가 비성경적이고, 내가 이해하고 주장하는 바가 성경적이다’는 식의 뉘앙스를 가진 표현이라면 힘이 없어진다. 심지어 어떤 이는 자기 블로그에서 자기 주장과 다른 견해를 가진 자들의 실명을 밝히며 ‘아무개는 이단’이라고 정죄한다는데, 가히 그것은 극한 명예훼손이요 신학의 공론적 특성을 무시한 진기 없는 공언(空言)일 뿐이다.‘신학은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제108회 총회가 파한 후 상비부 첫 회의들이 연이어 열리고 있다. 다수 상비부들이 이번 회기 주요 사역이자 가장 많은 예산이 배치된 ‘수양회’를 어디에서 어떻게 개최할지에 대해 열띤 토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수양회를 국내에서 진행하거나 당일 행사로 축소해 진행했던 부서들은 너도나도 해외수양회를 계획하고 있다.수양회를 해외에서 개최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농어촌교회와 미래자립교회 등 어려운 목회 환경에서 쉼 없이 달려온 이들에게 영적으로 육적으로 재충전과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다. 문제는
108회기 총회 결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책연구소 설립이라고 할 수 있다. 정책연구소라는 교단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안하는 심장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교단이 좋은 정책을 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역대 총회장들은 많은 고심을 해가며 신선하고 미래지향적인 제안들과 결의를 내놨다. 그 가운데 기도나 전도운동을 벌인다든지, 교육과 통일 분야에 힘쓴다든지, 교회연합운동과 대사회적 사역에 앞장선다든지 하는 결정들은 다소 변형이 있을지라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그 계획들을 장기간 밀고 나가면서 자료화하는 헤드쿼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는 일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NO 재팬”의 구호가 지나간 지 오래지 않아 오염수 문제로, 정율성 공원 문제로 일본은 또다시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아니 계속 오르내려 왔다.2019년 가을, 나는 교회 청년들과 함께 일본으로 단기봉사를 떠나게 되었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둘째 딸이 친구의 말을 빌어 내게 질문했다. “친구가, 너네 아빠 왜 그러냐는데? 일본처럼 나쁜 놈들, 왜 천국 가라고 선교 가는데?”라고 했다고 한다.나는 그 말에 적잖이 당황했다. 당황했다기보다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