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등학교 입학생이 36만명 정도로 줄어드는 등 한국사회가 본격적으로 축소사회로 접어들었다. 단기간에 인구가 줄어들거나 그런 현상으로 나타나는 사회구조적 이상 징후를 축소사회라고 한다. 올해 3분기 출생아는 5만6794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7381명, 11.5%가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명 감소했다. 이러다가 출산율이 0.6명대로 접어드는 위기가 닥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급격한 인구 감소는 소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출산율의 급감과 학령인구 감소, 그리고 일부 지역의
2023년도 어김없이 저물어 가고 있다.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감사하고 서로를 축복하고 격려하면서 이 땅에 구원의 소망으로 오신, 주님 나신 성탄을 기쁨으로 맞이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아쉬움을 가져다준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시간을 마감하고 안정을 찾나 싶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와 국제정세 그리고 자연 재난, 국내의 극심한 양극화와 하나가 되지 못한 정치적인 상황들이 우리 사회에 혼란과 갈등을 가중시키고 있는 듯하다.주님은 이 땅에 택해 세우신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기독교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몇 사람을 들자면 바울과 아우구스티누스, 그리고 루터와 칼빈일 것이다. 1세기의 바울과 4세기의 아우구스티누스와 16세기의 루터와 칼빈의 신학이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필자도 하나님의 섭리로 약 35년 전에 그들의 신앙과 신학을 접할 수 있었다. 나의 스승 고(故) 이금용 목사님을 만나 ‘구속사적 관점으로 본 성경 공부’를 했고, 프란시스 쉐퍼의 사상을 접하였고, 김홍전 박사의 개혁주의 신학의 중요성을 공부하게 됐다. 총신대학원에서 만난 서철원
2023년이 보름 후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올해는 코로나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어 예배나 모임만으로 볼 때 코로나팬데믹 시대 이전으로 거의 돌아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규모 선교대회, 교회별 수련회, 선교여행도 예년수준으로 회복됐다. 코로나팬데믹의 여파로 중소형 교회들이 피해를 당한 반면, 대형교회들은 오히려 성도 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이는 장기간 어려움이 변함없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교회들이 올라인(All-Line) 활동을 강화하는 쪽으로 목회방향을 잡은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대형교회들은 미디어 장비나 인력 배치에
1998년 8월 8일은 내겐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처음 만난 날이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 없이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탕자처럼 돌아온 나를 예수님은 구원해 주셨고 영생을 주셨다. 그 구원의 감격을 이기지 못해 신학을 시작했지만 말씀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다.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하루 종일 성경만 읽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신대원 선배의 강권으로 가게 된 중국 연길의 한 허름한 아파트. 하나님께선 그곳에서 내 목회 인생을 송두리째 걸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다.그 아파트 안에는 여섯 명의 탈북자들이
미국 뉴욕시에는 센트럴 파크가 있다. 이름 그대로 도심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맨해튼구에 자리한 거대한 공원은 여의도 넓이에 근접한 3.41km²나 된다. 독립 국가인 모나코보다 크다고 한다.그 공원 안에는 기독교인들에게 익숙한 이름의 연못이 있다. 바로 ‘베데스다’ 못이다. 천사의 형상도 있다. 마치 그 못이 도심에서 피로에 지친 사람들을 치유한다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그런데 그 넓은 땅을 공원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빽빽하게 들어찬 고층빌딩이 가득한 맨해튼에, 경제적 논리로는 그 비싼 땅에 공원을 만드는 것이 만
한 해를 정리하느라 분주한 12월이다. 이런 때 본지 등에 교역자 청빙 광고가 많이 등장한다. 그만큼 연말이면 일어나는 중요한 일 중 하나가 교역자 이동이다. 떠나가는 이들과 들어오는 이들로 희망도 생기지만,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여기서 한 가지 짚고 싶은 게 있다. 일반 직장에서는 근무 1년도 채우지 않고 옮기려는 이들을 채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왜냐하면 그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1년도 채우지 않고 11월 등에 다른 교회
12월이면 언제나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열심히 살았노라고 하지만 딱히 해놓은 것은 없이 그냥 한 해가 지났기 때문이다. 막연한 덧없음 속에 인생은 그렇게 또 흘러가리라는 패배감마저 찾아든다.사람들은 이런 패배감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보다. 성탄을 알리는 트리의 불빛과는 부조화하지만, 술과 파티로 연말을 보낸다. 독주(毒酒)를 마시며 지난 시간들을 망년(忘年)해 보려고 한다. 물론 그런다고 모든 것이 잊혀지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소망들을 가져보는가 보다.독주라는 단어, 참 재미있다. 그 뜻이 참으로 많다.
대전지검이 지난달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에게 징역 30년이란 중형을 구형했다. 대전지검은 대전지검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정 씨를 준강간 등 혐의로 이같은 형을 청구했고 50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청구했다.검찰은 정 씨가 2018년 이후 피해자 3명을 대상으로 3년간 23차례에 걸쳐 성범죄를 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 씨 측은 이같은 행위를 감추기 위해 휴대전화를 교체하도록 관계자들에게 지시하거나 수사단계에서 이른 바 참고인단을 꾸려 피해자들이 비
사람들은 연대와 소속감을 필요로 한다. 누구와도 섞이지 못하는 사람은 집단의 눈총을 받거나 심지어 도태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곤 했다. 반대로 탄탄한 인맥은 생존경쟁에서의 승리나 출세의 지름길이 됐다. 여전히 혈연 지연 학연 같은 것들이 맹위를 떨치는 건 그 같은 이유에서다.그러나 이 같은 연대와 소속감이라는 것이 배타적인 성격을 띠거나, 더 큰 공동체를 아우르지 못할 때는 심각한 병폐가 된다.요즘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을 통해 새삼 조명되듯, 사적인 친분으로 얽힌 관계가 공공의 영역으로 침범해 국가의 질
한국교회는 매년 12월 둘째 주일을 성서주일로 지킨다. 성서주일을 맞아 우리나라 성경보급의 현황과 사역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 싶다.대한성서공회는 올 한 해 약 360만 부의 성경을 95개 나라 143개 언어로 제작 보급했다. 여기에는 전쟁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 지진 등 재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등이 있다. 또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성경을 구할 수 없는 68개 국가가 포함돼 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더 큰 시련과 가난 속에 고통 받는 나라들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는 일을 게
우리 사회 출산율의 하락추세는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하다. 최근 통계청은 2023년 3분기 인구동향을 발표하면서 합계출산율이 0.7명이라고 보고했다. 2018년 0.98명으로 합계출산율 1명이 무너진 이후 불과 5년 만이다. 2001년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에 머무는 초저출산 국가에 진입하면서부터 우리 사회는 출산을 촉진하는 정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합계출산율은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는 일-가족 양립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출산의 중요한 해법이라고 보고 보육시설 확충, 양육비 지원, 아동
2023년 11월 20일 자 〈기독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나는 목회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새삼 절감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신승민)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성도들은 언론사의 보도보다 목회자의 말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은 항상 겸허하게, 자신의 말과 행동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목사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도 성도들은 여과 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나는 열두 제자들의 삶에 친근감을 느끼곤 한다. 그들 모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허물과 실수투성이의 보통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존 맥아더
108회기 총회가 하는 “교회여 일어나라”라는 운동이 지금처럼 ‘성장과 부흥’이라는 마약에 중독된 교회로는 제발 일어나지 말았으면 한다. 그렇게 대형교회를 꿈꾸는 교회로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교회는 너무나 세상적이고 또 세속화됐기 때문이다. 성장과 부흥이라는 마약에 중독된 복음은 진부해졌고, 신앙은 상품화됐으며 신학은 이미 삶의 체계로서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1세기의 교회, 그 원형의 교회로 일어나야 한다. 예수님이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세운 교회로 일어나서 사도행전 17장 6절의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교회가
지난 11월 17일 본 교단 총회임원들이 통합 측 총회임원과 연석회의를 가졌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회합을 가진 후 공동성명서를 냈다. 공동성명서는 ‘한국교회여 일어나라! 대한민국이여 일어나라!’라는 제목에서 보듯, 매우 역동적으로 교회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이미 제108회 총회는 ‘교회여, 일어나라!’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는데 통합과의 연대에서도 같은 의미의 선언을 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를 향한 이 시대의 요구이자 교회의 분명한 목적을 설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주님은 세상을 일으키고 생명력을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