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교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열려 감사하다. 캄보디아 복음화에 크게 기여하는 장소가 되길 기도한다.”12월 12일 캄보디아교회사연구원(ICCHI, 이하 이치) 별관 헌당예배에 참석한 캄보디아 교계 지도자들의 인사에는 진심이 담겼다. 그도 그럴 것이 이치는 1923년 1월 미국인 아더 하몬드 선교사 부부의 입국 이래 100년 역사를 가진 캄보디아 개신교 역사를 정리하고, 사진과 기록, 각종 전시물로 소개하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2016년 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이치를 설립하고, 이번에 별관 건축까지 마친 장완
“유기아동 돌보는 일, 은혜요 기쁨입니다”유기 위험에 놓인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주사랑공동체와 새가나안교회가 설립한 ‘베이비박스’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2044명의 아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14년이 지난 올해, 유기된 아이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자식으로 받아들인 부모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유기 아동과 이와 관련된 제도적 시사점을 조명한다. 새가나안교회(이기동 목사)의 베이비박스 사무실, 아기 침대들이 비어있는 이곳은 적막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김은자 권사와 국은경 집사
현재는 유튜브가 대세지만, 20년 전 개인방송의 거점은 윈앰프(Winamp)였다. 채팅 사이트마다 윈앰프 개인방송 진행자들과 청취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시절이 있었다.당시 대학생이던 김대일 목사(충신교회 교육)는 호산나넷에서 찬양 방송을 송출했다. 김 목사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진행자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데다,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맘이 컸다. 다만 이때만 해도 그의 개인 방송 활동은 취미 수준에 머물렀다.하지만 방송 중 연결된 청취자가 김대일 목사의 진로를 바꿔놓았다. 목회자 자녀였던 그 청취자는 가족과 관계를 단절
“소안도 섬마을에서 행복한 목회 펼쳐갑니다” 서울에서 완도까지 버스로 다섯 시간. 완도읍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화흥포항까지 30분. 거기에서 1시간여 바닷길을 더 가야 소안도에 닿을 수 있다. 맹선은혜교회는 소안도 안에서도 천혜의 상록수림이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아담한 마을 안쪽에 위치해 있다. 조규필 목사(41살)와 백미라 사모는 그 섬마을 교회에서 꼬박 3년 동안 기도를 심고, 생명을 싹 틔우고, 꿈을 열매 맺고 있다.2020년 12월, 당시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교구 사역자로 촉망받던 30대 후반의 젊은 목사가 남쪽
“목사의 삶, 목수의 삶 모두 성심 다합니다”성탄절의 가장 큰 방점은 경배에 있고, 그 다음은 나눔에 있다. 사실 이 두 가치는 그리스도인이 성탄절 뿐 아니라 일상에서 추구해야 할 것이기도 하다. 여기 목사의 삶에다 목수의 삶을 더해가며 두 개의 가치를 균형 있게 잡아내는 인물이 있다. 매일을 성탄절처럼 살아가는 그 복된 인생을 들여다보자. 새벽예배를 마치고 아침 식사까지 끝내면 곽승호 목사(함평대동교회)는 조용히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사택 위층의 목공실로 향한다. 10여 개의 작업대와 온갖 장비들이 고루 갖춰진 작업실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이들이 있다. 사람들은 이들을 데프블라인드 혹은 시청각장애인이라 부른다. 이들은 ‘소수중의 소수’로서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받기 어려울뿐더러 매우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나라 전국에 두 곳뿐인 시청각장애인학습센터, 이들 중 하나인 밀알복지재단의 ‘핼렌켈러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의 하루를 돌아보고 우리 사회가 여전히 주시하지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많이 울었어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없다는 게··· 인생이 참 많이 외롭고 답답했답니다. 내 가족들에
“이렇게 김장을 많이 한 적이 없어요. 힘은 들었지만 우리 농산물로 정성껏 김치를 담았습니다. 드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담갔으니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은퇴 목회자의 일터 공동체인 옹기종기가 김장김치 사업을 시작했다. 옹기종기 대표인 김기중 목사와 이주순 사모를 비롯해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목회자와 사모 15명이 3일 동안 600포기의 김장김치를 담았다. 목회자들은 밤 12시까지 배추를 절이고, 눈물을 흘리며 마늘과 생강을 깠다. 사모들은 하루 종일 서서 배춧속에 양념을 넣었다.70세를 앞둔 몸으로 600포기 김장은 힘들
시린 바람으로 온 세상이 얼어가는 계절, 손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추위에 떠는 소외된 이웃들이 있다. 온 인류를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 사랑을 아는 이 땅의 기독교인들이 먼저 실천해야 한다. 성탄절을 앞두고 소외된 이웃들을 따뜻하게 할 연말 기부 방법부터 알뜰한 가계살림 정보로 기부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정리해 소개한다.“희망의 종소리를 울려요”구세군자선냄비(사령관:장만희)는 11월 30일 시종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자선냄비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 자선냄비 캠페인은 ‘Sound
세상 앞에 선 '스마일 테너', “하나님 주신 달란트로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갑니다”스마일테너, 권화평“어쩌다 생긴 미움은 어떡할까 / 사랑으로 사랑으로 안아줄래요 / 꼭 안아 줄래요 따뜻한 마음으로 / 꼭 안아 줄래요 포근한 마음으로 / 행복꽃이 활짝 우리들 마음에 피어나게 / 꼭 안아 줄래요 / 내 친구를 꼭 안아줄래요”2020년, 코로나가 한창이던 그해 봄 JTBC에서 방영한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 에서 흘러나온 동요 는 노래를 듣는 사람에게도, 노래를 부르는 이들에게도 진한 감동과 위로를
“여러분의 사랑이 회복의 희망이었습니다”포항 시내를 가로지르는 냉천은 조용히 영일만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여름 붉고 거대한 강물이 흘렀다는 것이, 가로막은 것들을 모두 휩쓸고 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당시의 재난을 증명하듯, 냉천 제방은 부서지고 무너진 흔적이 가득하다. 냉천과 신광천이 합류하는 중상류부터 영일만과 만나는 하류까지, 7킬로미터에 이르는 제방 곳곳은 무너져 있고 포대자루들이 놓여있다.냉천을 보면서 박성렬 목사는 “평소에는 이렇게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과 다름없다. 이 물이 넘쳐서 아파트 주차장
성탄절에 선물처럼 찾아온 피난민들의 영원한 은인가난 때문에 치료 못 받는 환자가 없는 세상 위하여 끝없는 사랑과 헌신옥탑방 사택에 의사 가운과 청진기 하나씩만 남기고 성탄절 새벽에 별세 그날은 성탄절 새벽이었다. 85세의 노인이 서울 백병원의 한 병실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새벽 1시 45분 결국 그의 숨이 멎었다. 빈소가 차려졌고, 부음을 전해들은 서울 산정현교회 김관선 목사가 새벽예배를 마치자마자 장례식장으로 달려왔다. 첫 번째 문상객이었다.“장로님,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시는 군요.”슬픔과 탄식은 김 목사만의 것이
“총신 동문이 되는 건 축복, 평생의 꿈은 모국의 복음화”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는 외국인이 개혁신학을 배울 수 있는 ‘글로벌 목회학석사(M.Div.) 과정’이 마련돼 있다. 현재 17명의 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 목회자 또는 사역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성탄을 맞아, 신학을 탐구하기 위해 조국을 떠나 난생 처음 한국 그리고 총신을 찾은 세 명의 학생과 마주했다.총신신대원 2학년에 재학 중인 네팔에서 온 비니타 타망(Binita Tamang), 감비아 출신 다니엘 자타(Daniel Jatta), 우간다 국적의 시몬 디켄스 아만디(S
지역교회들 도움으로 전쟁의 상처와 소통의 장벽 극복하며 한국생활 적응 중침공 멈추고 평화 회복된 고향에 돌아가고파…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해주기를“엄마 아빠가…보고 싶어요.”나탈리아(28세)의 얼굴에서 툭하고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인터뷰 내내 웃는 표정으로 자기소개며 한국에서의 생활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던 그녀였지만, 고향 하르코프에 두고 온 가족들이 떠오른 순간 갑자기 무너지고 말았다.“전기도 수도도 가스도 전혀 들어오지 않는대요. 우크라이나의 추위는 한국보다 얼마나 혹독한지 몰라요. 가족들이 무사히 이 겨울을 날 수 있을까 몹시
척추장애로 134센티미터의 작은 키, 가난한 집안 5남매 중 맏딸로 태어나 분노조절을 못하는 아버지와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 사이에서 눈물 마를 날이 없었던 유년 시절,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시작한 월급 3만원짜리 식모살이, 우연찮은 기회로 직업학교에서 배우게 된 기계편물 기술로 전국기능대회와 세계장애인기능경기대회 1위 입상, 14년 아프리카 보츠와나 선교 활동,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와 백석대학교 선교학 박사,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 여기까지만 해도 그를 작은 거인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김해영 선교사(57세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달구벌에 작은 천국 만든 고마운 은인대구의 성탄절은 청라언덕에서부터 시작된다. 동산의료원 계성학교 신명학교 대구제일교회 그리고 옛 선교사들의 사택들이 자리한 이곳에서 트리의 불을 밝히는 것을 신호탄으로, 달구벌 가득히 캐럴이 울려 퍼지고 감사와 사랑이 담긴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가 넘쳐난다.1897년 12월 25일, 역시 성탄절이었던 이날의 풍경은 전혀 달랐다. 환한 불빛도, 예쁜 장식도 없었다. 아직까지 대구 사람들에게는 ‘성탄’이라는 단어는커녕 ‘예수’라는 이름조차 생경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