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을 정점으로 한 마음으로 달렸다.’2023년 총신대학교 상황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총신 사태 이후 이재서 총장은 학교 안정에 힘썼다. 이 총장 후임으로 총신대 법인이사회는 4월 11일 박성규 목사를 제22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이어 5월 9일 화종부 목사가 법인이사장에 선출됐다. 화 이사장과 박 총장은 내수동교회 출신으로 ‘총신 회복과 발전’에 마음과 뜻을 맞췄다. 특히 화 이사장은 5월 25일 박성규 총장이 취임한 이후 “주도하지 않고 지원하는 이사장”으로서, 총장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적극 밀어주고 있다.학내 안정
제108회 총회에서 총신대 박성규 총장은 총회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를 지적했다. 박 총장은 총대들에게 2023년도 총신신대원 신입생 미달 상황을 주지시키며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10년 후 교단 내 목회자가 1186명 부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신대원 학생 감소 문제가 총신대의 문제만이 아니라 총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총회 이후 목회자 수급 문제를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이하 미래정책위)가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미래정책위원들은 목회자 수급 문제 연구와 대안 마련을 108회기 핵심 사업으로 정했다
제107회 총회에서 총대들은 충남노회 폐지를 결의했다. 이를 대신할 새로운 지역 노회 설립도 결의해 총회임원회에 맡겼다. 하지만 노회가 폐지된 후에도 전 충남노회 소속 회원들은 세 측으로 나뉘어 대립했다. 총회임원회는 충남노회폐지후속처리위원회(이하 후속처리위)를 구성할 때부터 위원 임명에 혼선을 보였다. 후속처리위 위원이 특정 인물과 결탁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결국 후속처리위는 제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108회 총회에서 총대들은 다시 ‘오랜 분쟁을 겪은 충남노회의 폐지’를 재확인하고 ‘신설 노회 설립’을 결정했다. 108회 총회임원
제108회 총회는 현안 정치보다 미래 정책과 개혁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제108회 총회가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개최됐다. 총회 개회를 앞두고 총회선관위 게이트 사건과 총대천서 문제 등 중대한 안건들이 터져 나와 교단 전체가 불안했다. 하지만 ‘명품총회’를 기치로 내건 오정호 총회장 합리적이고 단호하게 회무를 이끌고, 총대들은 난상토론 대신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는 발언으로 의견을 개진했다.제108회 총회총대는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고 개혁할 많은 안건들을 결의하고 시행하도록 했다. 압권은 회무 둘째 날인
교인 5명을 성추행한 전병욱 목사 사건, 전도사 시절부터 여자 성도에게 그루밍 성범죄를 가한 김다정 목사 사건 등 우리 교단은 잊을만하면 터진 목회자 성범죄로 곤욕을 치렀다. 더구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목회자 성범죄 사건도 존재하고, 가해자들이 철창에 갇혀 있는 사례도 있다.올해도 여자 성도에게 수년간 성범죄를 일삼은 월드행복비전교회 천○○ 목사 사건이 발생했다. 천○○ 목사는 피해자들에게 구강성교를 강요하고 여자 성도 수십명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천 목사의 재정 비리 의혹도 불거졌다. 천○○ 목사는 202
제108회 총회 한 달 전 발생한 선관위 1000만원 게이트는 교단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 현역 선관위원 주홍동 장로가 개입한 이 초유의 뇌물 사건은 제108회 총회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하지만 제108회 총회는 단죄보다 화합을 택했다. 선관위원들의 사과로 사건을 일단락지었다.그러나 이이복 장로가 속한 성남노회는 총회임원회에 사건의 실체를 밝혀줄 것을 청원했다. 동시에 감사부도 107회기 선관위 감사에 돌입했다. 총회임원회와 감사부는 장로부총회장에 출마했으나 후보 심의에서 탈락했던 이이복 장로, 청탁 목적으로 1000만원
인습의 금기 깬 진주교회의 위대한 결단2023년은 형평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였다. 많은 사람들이 낯설게 느낄 ‘형평운동’이란 단어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근현대의 평등운동, 인권운동을 가리킨다.1923년 4월 24일 경남 진주에서 ‘형평사’라는 단체가 조직되면서 시작된 이 땅의 형평운동은 점차 전국적인 운동으로 번져갔고 조국 근대화에 중요한 발판 중 하나가 됐다. 그런데 이 형평운동의 기원이 사실 형평사가 처음 결성되기 14년 전, 바로 진주교회(송영의 목사)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오랫동안 역사 속
2023년은 코로나의 종식이 선언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바쁜 한해라고 정리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으로 집중됐던 사회가 차츰 오프라인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한국교회도 변화의 시점을 맞이했다. 하지만 떠나간 교인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과 별개로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는 옛날의 일상과 사뭇 다르다.지난 3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에서 청장년 교인의 현장예배 출석과 교회학교 출석률은 2022년 대비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가나안성도의 비율도 지속해서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돌아온 교인들이 신앙
출산율 0.7명의 시대. 그마저도 올해에 한정한 이야기다. 다음 발표에서는 0.6명대로 떨어지는 것이 확정적이다. 합계출산율이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며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교회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총회는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107회기 상설기관으로 독립한 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저출산 극복에 방점을 찍은 한 해였다. 관련 행사만 해도 △저출산 극복을 위한 개혁주의 신학포럼 △출산사명운동 전개 및 생명존중주일 제정 △출산사명가정 축복의 날 실시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졌고, 108회기에
인공지능(AI)이 사회는 물론 교회 안에도 빠르게 침투한 한 해였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Chat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불과 몇 달만에 지난 3년의 팬데믹 기간 메타버스가 자리잡았던 논의의 공간을 빠르게 대체했다. 교계 안에서도 가는 곳마다 ‘챗GPT’를 다루는 세미나, 포럼, 콘퍼런스가 열렸고, 이것을 주제로 한 책과 논문도 1년새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현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출시 초기인 3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챗GPT에 대한 목회자의 인식
연초부터 들려온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 소식에 한국교회는 이재민 구호·구제 및 재해 복구 활동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현지에 구호팀을 급파해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긴급지원을 펼쳤고, 한국교회총연합은 회원 교단에 모금을 독려하는 한편,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협력해 현지사역자들을 통한 구호활동을 전개했다. 기독시민단체들과 교회들도 사고 직후 튀르키예 교회와 한국 선교사들 그리고 시리아 NGO와의 소통 및 지원통로를 구축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이 이뤄졌다.여름이 되자마자 이번에는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 소
2023년 한해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를 꼽으라면 동성애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올 한해 동생애를 정당한 권리로 주장하고 이를 합법화시키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존재했다. 특히 21대 국회에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군인 간 동성 성행위를 합법화하는 군형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생활동반자법을 발의하는 등 양성평등과 개인의 존엄성을 기반한다는 헌법 조항을 명목으로 동성혼을 합법화시키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이를 위한 조직적인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퀴어축제 관련 장소 사용 승인요청을 서울시로부터
2023년은 정전협정이 체결된지 7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였다. 한국교회 곳곳에서는 성경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바벨론 70년 포로 귀환 사건에 주목해 통일선교의 새 원년이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수년째 이어져온 남북의 강대강 대치 구도 속에 국제 정세 역시 미중 간 패권 전쟁과 러시아의 재부상 등 신냉전에 접어들며, 한반도를 둘러싼 어느 하나 긍정적인 요소를 기대할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됐다.현실은 모두 한 곳 절망을 향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럼에도 화해와 평화를 이야기하며 희망을 그렸고 다시 한
진보교계를 대표하는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100주년을 1년 앞두고,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이슈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창립 때부터 함께하며 가장 많은 총대를 파송하는 핵심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 안에서 탈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연초부터 대두됐기 때문이다. 교회협은 두 회원 교단과의 대화위원회 구성 등 수습에 나섰지만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실질적인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총무 이홍정 목사가 임기를 2년 넘게 남기고 단체 내 갈등과
코로나엔데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대형집회였다. 올해 한국교회는 부활절 광화문 퍼레이드와 빌리그래함집회 희년 대회를 치렀다. 특히 6월에 열린 빌리그래함 희년대회는 유명한 부흥사 빌리그래함이 한국을 처음 방문해 집회한 지 50주년을 기념했다. 희년 집회를 한국에서 열었다는 것은 미국과의 선교적 연대가 끈끈하고, 한국교회가 이런 대형집회를 치를 만한 역량이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희년 집회에는 고인이 된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대를 이어 복음을 제시했다. 주최 측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