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는 지난 2020년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장례문화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성도들의 95%가 현재 장례식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장례문화를 심각하게 여기면서 ‘개선이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한 성도가 57.4%에 달했다.장례식에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도한 장례비용(34.6%), 의미도 모른 채 끌려가는 장례절차(29.2%), 허례허식(21.0%), 상·장례 업계의 부조리와 횡포(9.5%) 순으로 답했다. 지난 인터뷰에서 송길원 목사가 장례문화의 개선을 ‘제2의 종교개혁’이라고 규정한 이유가
경기도 수원시 외곽 지역인 입북동 상가 4층. 10여 명의 일꾼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공사에 한창이다. 벽체를 세워 공간을 나누고, 천장에 전선을 이어가며 전기공사를 하고 있다. 앞쪽에서 망치소리가 크게 울린다. 목수가 각목으로 틀을 짜고 합판을 덮은 후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여기가 강대상입니다. 올라가서 뛰어도 이상 없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망치를 든 목수는 오진홍 목사다. 강대상 공사를 하는 오 목사 옆에서 이명근 장로가 건축자재를 점검하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안현정 한광수 집사는 전기배선과 벽체 작업에 여념이
광주 송학교회(최대성 목사)는 행정구역상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속해있으나, 실제로는 광주와 나주의 경계선 상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 교회다. 올해로 74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최대성 목사가 송학교회에 처음 찾아온 10년 전, 설교를 듣기 위해 모인 성도는 고작 12명에 불과했다. 예배당은 낡고, 분위기는 무거웠다. 고령층이 대부분인 마을에서 한 명을 전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런 데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최 목사 본인조차 자신하지 못할 환경이었다.하지만 2024년 현재 송학교회에는 120명의 성도들이 출석한다. 주변
송길원 목사는 지난 1일 하이패밀리 양평 본원에서 성경적인 장례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송 목사는 기독교 장례문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기독교 장례문화의 핵심이 교회에서 성도의 장례를 치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장례식장은 구조적으로 고인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갖기 어렵다. 빈소는 영정사진과 흰 국화꽃으로 장식했지만 정작 고인은 차가운 지하실 시신냉장고에 있다. 장례가 많이 날 때면 밀려드는 시신을 보관할 수 없어 포개 놓고 밖에 내놓기도 한다. 염습을 하기 전에 장례식장에 도착하지 못하면, 마지막 인사도
‘여기가 선교지.’설립 130주년을 맞은 군산 개복교회(여성헌 목사)의 표어다. 1894년 옛 군산항에 상륙한 미국남장로교 선교사들이 군산이라는 선교지를 위해 열정을 쏟은 것처럼, 그 은덕 위에서 자라온 개복교회가 그 사명을 되새기고 계승하겠다는 다짐이다.개복교회는 수덕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사역을 시작한 미국 선교사들이 복음의 씨앗을 뿌려 설립된 교회다. 윌리엄 전킨(한국명 전위렴)과 알렉산드로 드루(한국명 유대모) 선교사는 이곳에 두 채의 집을 짓고 예배당과 진료소를 세우고 한국인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이들에게서 송영도 김봉래
순천 순광교회(류종성 목사)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모든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예배당에서 숙식을 한다.토요일 오후 4시에 교회에 도착하면 온갖 배울 것들이 학생들을 기다린다. 성교육, 기후환경문제, 중독 등 다양한 주제들을 프로그램화하여, 관련 전문가들까지 초빙해 재미있고 깊이 있게 다룬다.특히 인공지능의 활용법을 배우는 시간은 몰입도가 대단히 높았다. 학생들은 AI기술을 가지고 손수 밴드연주를 해보며, 뜻밖의 성취감을 맛보았다.그렇게 스마트교육을 마치고 나면 저녁식사 후, 성경공부 시간이 이어진다. 학생들이 신약성경을 통
성도의 장례식장에 가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예배드릴 때를 제외하고 거룩함을 느끼기 어렵다. 거룩함의 부재는 결국 세상의 장례식과 구별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장례 형태는 동일하며 제사 대신 예배를 드리고, 분향 대신 헌화하고, 절 대신 목례를 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다.장례 절차와 형식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정말 온갖 신앙과 상징이 뒤섞여 있다. 발인과 삼우제 등 용어부터 베옷으로 수의를 입히는 것과 국화꽃을 올리는 것까지, 유교 불교 무속 신앙이 혼재해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집이 아닌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면서 돈 문제까지
영성과 지성을 갖춘 이종찬 목사(권선제일교회)가 4월 20일 원로목사로 추대받고 은퇴한다. 이 목사는 ‘성경 3000구절을 암송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말씀으로 집회를 인도하는 부흥사로 유명하다. 시인이자 수필가로 시집을 비롯해 13권의 저작을 출판했고, 기독신문사 주필로 사역했다. 무엇보다 수많은 청빙요청에도 27살에 개척한 권선제일교회와 성도들을 40년 동안 지킨 목회자다.40년 목회도 드문 데 이종찬 목사는 아직 정년이 남았다. 청년기에 첫돌을 지난 아들을 안고 12㎡(3.5평) 예배당에서 교회를 개척한 덕분이다. 성도들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이 세상에서는 아무 소망이 없어 복음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예수님은 직접 찾아가 만나시고 친히 사랑을 보여주시는 친구가 되셨다. 이런 예수님을 닮으려고 매일 동네를 청소하고, 이웃들의 친구가 되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찾아 주의 사랑을 전하는 데 힘쓰는 아름다운 교회가 있다.서울시 금천구 시흥3동에 위치한 더드림교회(안동혁 목사)는 올해 개척 7년차인, 작지만 진실한 공동체다. 처음 시흥3동에 교회를 개척하고 안동혁 목사는 매일 1시간씩 거리를 돌며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주웠다. 청소를 하며 이웃들과
하나님은 마음 중심을 감찰하시는 분이시기에 믿는 자에겐 소망이 있다. 어떤 마음으로 전도지를 나누고, 연탄을 배달하고, 어려운 지역 교회를 섬기는지 아시기에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도, 결과가 화려하지 않아도 감사할 수 있다. 서울 동소문동 돈암제일교회(정태문 목사)는 그렇게 마음 중심에서부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공동체다.돈암제일교회의 사역은 겉으로 볼 땐 여느 교회와 비슷하다. 매주 토요일에는 노방전도팀이 거리로 나가 전도지를 나누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년 사랑의 연탄 나눔, 김장 담그기 사역을 한다. 전 세계를 품고 기도하
흔히 작은도서관 사역의 대상을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한정한다. 다음세대를 찾아보기 힘든 농어촌 지역의 교회는 작은도서관을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사역하는 다함께작은도서관연합회는 최근 서산 서천 김제 문막 등 농어촌 교회들에 작은도서관 사역을 소개하고 운영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에게 작은도서관 사역을 처음 소개했을 때 모두 같은 질문을 했다. “노인밖에 없는 지역인데, 작은도서관이 필요할까요? 누가 작은도서관에 오겠어요?”이인권 박호성 목사 등 다함께작은도서관연합회 사역자들은 ‘노인일자리
박인섭 목사(수원 생명나무교회)는 총신신대원을 졸업(99회)하고 2013년 교회를 개척했다. 지역을 위한 작은도서관 사역까지 준비했지만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2017년 수원 화서동 지하에서 다시 교회를 개척했다. 주일예배 시간에 예배당이 물에 잠겼다.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일로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목회했다.박 목사는 교회개척을 후회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들이 찾아와도 (지하 예배당의) 환경이 열악해서 적극적으로 전도하기 힘든 현실”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며 기도했다. “신학교에 간 이유가 교회를
이인권 박호성 박인섭 목사 등은 다함께작은도서관연합회를 조직해 교회들에게 작은도서관 개관 및 운영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연합회의 지원을 받아 수원시와 인근 지역에서 20여 교회가 작은도서관을 설립했다. 작은도서관 사역을 소개할 때마다 항상 받는 질문이 있다. 작은도서관을 책을 읽거나 빌리는 곳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이인권 목사는 “작은도서관에서 독서는 기본이지만, 훨씬 많은 사역을 펼칠 수 있다. 방과후교실과 돌봄과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을 비롯해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도서관에서 다양한
충심이 들여다보이는 훌륭한 선택이었다. 김제 연정교회(조병남 목사)는 이주민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품은 공동체라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지난해 11월 김제시 신풍동 소재 믿음병원 경내의 한 건물에 ‘다민족교회’라는 새로운 간판이 붙었다. 연정교회가 필리핀 베트남 네팔 등지에서 온 이주민들의 활발한 신앙생활을 돕고자, 온 교우들의 정성을 모아 마련해 놓은 공간이었다.110평 규모의 건물 1층을 세 공간으로 구분해 평소에는 필리핀교회 베트남교회 네팔교회가 각기 독립적으로 예배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에
순천대성교회(김웅지 목사)가 가장 많은 관심을 쏟는 분야는 범죄예방을 통해 세상을 더 평화롭게 만드는 것과, 다음세대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이다.특히 범죄자들의 교화와 범죄 피해의 회복이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일에 오랜 세월 관심을 뒀다. 이를 위해 담임목사와 당회원들은 물론 성도들까지 합심해, 지역사회 범죄예방이라는 특수사역을 감당하는 비영리 공익사단법인 ‘코사’(COSA)의 전남동부지부를 설립해 운영하는 데 앞장섰다.코사의 기원은 1994년 캐나다의 해밀턴이라는 도시에서 임상심리학자 빌 파머 박사가 지역교회 목